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 경남 경북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며 2~3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전북·전남 등 호남지역이었다. 9일 투표 마감을 1시간 앞둔 저녁 7시경,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80.5%)였고, 세종, 전북 순으로 투표율이 높았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가장 투표율이 낮은 곳은 제주(70.6%)였다.
호남 3곳 지역의 유권자 수를 다 합쳐도 430만명이 되지 않아 호남이 전국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투표율이 높았다는 것은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광주는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80.4%의 투표율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대구·경북(TK)은 투표율 75%를 넘지 못했다. TK지역 428만여명 유권자 표심이 걸려있는 이번 대선에서 대구는 74.6%, 경북은 74.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대구가 79.7%, 경북이 78.2%의 투표율로 각각 전국 2·3위를 기록하면서 박근혜 후보 당선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전체 유권자(4200만여명)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2100만여명 유권자의 표심은 선거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표율은 서울이 76.3%, 경기 74.8%, 인천 73.0%을 기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수도권 유권자 수가 지난 대선 대비 50만여명 더 증가했다. 수도권 표심이 후보자의 운명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