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방송3사 출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떤 지역도 특정 후보에게 3분의 2 이상의 표를 몰아주지는 않았다.
지역구도 붕괴가 두드러진 곳은 보수층의 텃밭인 영남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북에서 51.6%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대구(44.3%)와 경남(39.1%)에선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도지사를 지낸 경남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34.9%)와의 격차는 4.2%P에 불과했다.
부산과 울산에선 오히려 문 후보가 각각 38.3%, 37.1%로 홍 후보를 앞섰다. 문 후보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도에서도 32.4%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측돼 홍 후보(30.4%)를 앞섰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선 문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득표율이 60% 안팎으로 예측돼 이전 대선과 비교하면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북 65.0%, 전남 62.6%, 광주 59.8%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광주(91.97%), 전남(89.28%), 전북(86.25%)에서 90% 안팎의 표를 싹쓸이한 바 있다. 당시 문 후보와 경쟁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80.14%)·경북(80.82%)에서 5명 중 4명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조를 이뤘다.
이번 선거에서 영·호남 지역주의가 대폭 완화된 것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호남과 보수층 표를 상당 부분 잠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30.8%)와 전남(29.0%)에서 30% 안팎을 득표해 문 후보와 독주를 어느 정도 견제했고, 영남의 모든 지역에서 15% 안팎을 기록해 홍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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