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이 유통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백화점들도 바뀌고 있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쇼핑 시간을 줄여 주는 게 화두다.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스마트 쇼퍼를 도입하자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 비중은 현재 50%를 넘어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강남점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했다. 롯데의 간편결제 시스템 ‘엘페이’ 결제도 가능하게 했다. 구매 상품을 ‘스마트 라커’에 냉장 보관했다가 가져가는 ‘라커 스마트픽’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한 쇼핑의 활용폭을 넓혀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9월 ‘3차원(3D) 가상 피팅 서비스’도 도입했다.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자신에게 꼭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디지털 거울을 통해 신체 사이즈를 측정해야 한다. 그다음 상품 가격과 색상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한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고른 뒤 가상으로 피팅해본다. 구매를 결정했으면 QR코드를 찍어 매장에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곧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현재 70여개 브랜드 160여개 상품을 3D로 가상 피팅해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에서도 가상 피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서비스를 모바일로 구현한 ‘모디’(Mo.D)도 있다. 모디는 개인 맞춤형 상품 제공과 1 대 1 쇼핑 상담 등을 스마트폰에서 가능하게 한 서비스다. 기존 모바일 앱이 단순 상품 구매에 그쳤다면 모디는 매장에서나 받던 서비스 혜택을 온전히 다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모디를 쓰려면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신체 사이즈부터 자주 방문하는 점포, 선호 브랜드, 관심 상품 등이다. 이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상품 정보가 제공된다. 채팅 앱을 활용하면 영업시간 내 브랜드 매니저와 1 대 1 대화도 할 수 있다. 상품을 구매하면 백화점에서 하는 것과 똑같이 사은행사에 참여하거나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전자영수증을 발급받아 영수증 조회 및 저장도 가능하다. 모디 서비스는 현재 롯데백화점 수원점, 분당점, 아울렛 광교점, 아울렛 광주점 등에서 쓸 수 있다. 서비스 지역은 차례로 확대할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