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국 베이징2공장 조립라인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의 중국 베이징2공장 조립라인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김정훈 기자 ]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새 정부가 10일 출범하면서 자동차 산업계는 내수와 수출 활성화 방안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력의 중심은 참여정부 이후 10년 만에 '보수'에서 '진보'로 이동하게 돼 새 정부 초기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후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다소 위축되고 있어서 중국과의 정치적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그동안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개선된다면 올 1분기 부진했던 현대·기아차의 중국 사업에 숨통을 틔울 수 있어서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은 지난달 말 실적발표(1분기)에서 "중국 시장에서 사드 이슈는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없어 단기간 내 개선은 어렵다"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평소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만큼, 한·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사드의 사용범위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일부 후속 조처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내걸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서면서 미 시장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미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거두고 있어서 앞으로 새 정부의 한미 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외국계 회사들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규제 완화와 투자 유치에 적극 지원해주길 바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시장은 외국계 기업 유치로 국내 기업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면서 "우리도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도 "새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에 외국계 기업의 투자 환경 개선에 대한 정책적 흐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대선 승리를 확신한 뒤 기뻐하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 (사진=한경DB)
대선 승리를 확신한 뒤 기뻐하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 (사진=한경DB)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관련해 경제가 안팎으로 쉽지 않다면서 "4차 산업혁명 대비에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논평했다.

전경련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서 소비와 투자 등 민간 부문이 위축됐고 밖으로는 한미 FTA 재협상 등 트럼프 발 보호무역주의가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라면서 "새 정부가 통합과 개혁을 기치로 우리 경제의 활로를 뚫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