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정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영부인들의 패션은 늘 화제가 된다. 일명 퍼스트 레이디 룩을 통해 영부인들은 한 나라의 지도자인 남편의 정치적 신념을 담기도 한다.
지난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새 리더가 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도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선서 행사에서 문 대통령 만큼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바로 영부인 김정숙 여사다.
김 여사는 시종일관 환한 얼굴로 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 취재진 및 관계자에게 인사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남편 문재인 대통령의 포부를 담아 순백의 원피스와 자켓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김 여사가 착용한 새틴 소재의 원피스는 은은한 광택이 돋보여 취임식에 우아한 무드를 더했다. 또 한복 자수와 유사한 고풍스러운 꽃무늬 프린트의 투 버튼 재킷을 더해 격식을 갖췄다.
여기에 단아한 진주 이어링 외 액세서리를 절제하고, 기본 블랙 슈즈을 매치해 기품있는 퍼스트레이디룩을 완성했다.
이날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제품은 취임식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맞춤 정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숙 여사는 미국 뉴욕 패션기술대(FIT) 출신 디자이너인 친언니 덕에 평소에도 패션에 남다른 감각을 발휘했다.
지난 4월 한 매체와의 부부 동반 화보 촬영에서도 직접 촬영용 의상을 챙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옷 잘 입는 정치인'이 된 데는 그의 공이 컸다.
대선 레이스 당시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 특보'라 불릴 만큼 적극적인 내조를 해 왔다. 영부인 최초로 취임식에 한복이 아닌 양장 차림으로 등장한 김 여사의 의상 선택은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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