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 일반 상장지수펀드(ETF)보다 두 배가량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 ETF’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10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 거래량은 약 2670만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거래량으로는 작년 12월8일(4053만주) 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레버리지’도 최근 10거래일간 거래량이 평소의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레버리지 ETF 거래량이 늘어난 건 코스피지수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사자’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오랜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 ETF를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도 최근 들어 레버리지 ETF 매수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KODEX 레버리지 182억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30억원 △TIGER 레버리지 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본격화된 4월부터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레버리지 상품의 누적 거래대금은 5조31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009억원)보다 23% 늘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도 ETF 매수에 나섰다. 이달 들어 연기금의 순매수 1위는 KODEX 200(1208억원)이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떤 업종이 더 올라갈지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면서 유가증권시장 주요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