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벤츠 자율차의 두뇌는 '엔비디아 G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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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CEO, 차세대 GPU '볼타100' 공개
집·사무실 전용 '슈퍼컴퓨터'
210억개 트랜지스터로 구성…CPU 100대 수준 '머신러닝'
클라우드 서비스도 곧 출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업…AI가 비서·운전기사 될 것
집·사무실 전용 '슈퍼컴퓨터'
210억개 트랜지스터로 구성…CPU 100대 수준 '머신러닝'
클라우드 서비스도 곧 출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업…AI가 비서·운전기사 될 것
인공지능(AI) 컴퓨팅분야 세계 선도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 기술 대중화’를 선언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AI를 자신의 관심 분야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 사용자 눈높이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고도의 AI 기술이 요구되는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거머쥐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테슬라와 벤츠, 아우디, 볼보에 이어 도요타도 엔비디아가 개발한 AI 시스템을 활용해 자율주행차를 제작하기로 했다.
◆그래픽칩 성능 업그레이드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 2017’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황 CEO는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재킷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타나 두 시간여 동안 AI의 미래와 엔비디아의 혁신적인 신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음악과 영상을 연설에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임원들을 초대 손님으로 무대에 등장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다.
그는 ‘AI 민주화’란 용어를 쓰며 더 이상 AI가 일부 정보기술(IT) 대기업이나 엔지니어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공에 관계없이 가장 인기를 끄는 강의가 컴퓨터를 사람처럼 학습하게 하는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법”이라며 “수강생 중 상당수가 이미 자신의 컴퓨터 속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개한 첫 신제품은 ‘테슬라 볼타(V)100’이란 이름의 그래픽칩(GPU)이었다. 5376개의 쿠다 코어와 640개의 텐서코어, 삼성전자의 2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2)를 내장해 현존하는 GPU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엔비디아가 이 제품을 내놓기 위해 쓴 개발비만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기존 GPU인 파스칼을 쓸 때보다 AI 기기의 속도가 6~12배 정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車업체 다섯 곳을 ‘우군’으로
주요 기업과 호흡을 맞춰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AI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부문에선 도요타가 엔비디아 진영에 가담한 게 새로운 소식이었다. 엔비디아 플랫폼인 ‘드라이브 PX’를 활용해 자율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는 지난해 시험주행을 마친 테슬라와 벤츠, 아우디, 볼보 등을 포함해 다섯 곳으로 늘어났다.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보쉬와 ZF 등도 엔비디아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 중에선 비즈니스 솔루션 업체인 SAP와 개발한 광고효과 측정 솔루션이 눈에 띄었다. 중계 동영상을 AI 기술로 분석해 레이싱 대회에 참가한 차량에 부착된 광고물이 얼마나 노출되는지를 알려준다는 설명이다. 이 솔루션은 자동차 경주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경기에 활용할 수 있다. AI 로봇이 가상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아이작’, 가상현실(VR)로 제품을 체험하면서 원격으로 제품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솔루션인 ‘홀로덱’ 등도 이날 첫선을 보였다.
새너제이=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그래픽칩 성능 업그레이드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 2017’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황 CEO는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재킷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타나 두 시간여 동안 AI의 미래와 엔비디아의 혁신적인 신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음악과 영상을 연설에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임원들을 초대 손님으로 무대에 등장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다.
그는 ‘AI 민주화’란 용어를 쓰며 더 이상 AI가 일부 정보기술(IT) 대기업이나 엔지니어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공에 관계없이 가장 인기를 끄는 강의가 컴퓨터를 사람처럼 학습하게 하는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법”이라며 “수강생 중 상당수가 이미 자신의 컴퓨터 속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개한 첫 신제품은 ‘테슬라 볼타(V)100’이란 이름의 그래픽칩(GPU)이었다. 5376개의 쿠다 코어와 640개의 텐서코어, 삼성전자의 2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2)를 내장해 현존하는 GPU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엔비디아가 이 제품을 내놓기 위해 쓴 개발비만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기존 GPU인 파스칼을 쓸 때보다 AI 기기의 속도가 6~12배 정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車업체 다섯 곳을 ‘우군’으로
주요 기업과 호흡을 맞춰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AI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부문에선 도요타가 엔비디아 진영에 가담한 게 새로운 소식이었다. 엔비디아 플랫폼인 ‘드라이브 PX’를 활용해 자율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는 지난해 시험주행을 마친 테슬라와 벤츠, 아우디, 볼보 등을 포함해 다섯 곳으로 늘어났다.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보쉬와 ZF 등도 엔비디아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 중에선 비즈니스 솔루션 업체인 SAP와 개발한 광고효과 측정 솔루션이 눈에 띄었다. 중계 동영상을 AI 기술로 분석해 레이싱 대회에 참가한 차량에 부착된 광고물이 얼마나 노출되는지를 알려준다는 설명이다. 이 솔루션은 자동차 경주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경기에 활용할 수 있다. AI 로봇이 가상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아이작’, 가상현실(VR)로 제품을 체험하면서 원격으로 제품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솔루션인 ‘홀로덱’ 등도 이날 첫선을 보였다.
새너제이=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