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12일 엔에스쇼핑에 대해 1분기 호실적을 시현했지만 올해 주가견인 동력(모멘텀)은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양재동 부지개발 파트너사 선정이 지연되는 이유에서다. 다만 양재동 부지가치를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2만1000원을 유지했다.

지난 1분기 엔에스쇼핑의 취급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3410억원, 영업이익은 5.8% 늘어난 253억원이다.

김태현 연구원은 "T커머스 채널에서 패션 등 고마진 상품군과 가정간편식(HMR)이 매출 호조를 보였다"며 "건조기와 세탁기 등 전자제품 판매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청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인정건수 감소로 신제품 출시가 줄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성장은 둔화됐다.

그는 "모바일 고성장과 작년 3분기 영업효율화 이후 점진적 상승세를 탄 인터넷에 의해 전체 취급액은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며 "SO수수료 인상 악재에도 고마진 제품 판매 증가와 모바일 채널 안정화로 이익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T커머스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존 TV 부문은 전년 대비 8% 역신장했다. 이에 따라 성장률은 7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1분기 실적은 기대를 웃돌았지만 올해 주가 견인 모멘텀은 부재하다고 짚었다. 양재동 부지개발 파트너사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김 연구원은 "롯데그룹 로비의혹 및 지배구조 개선, 현대백화점 그룹의 투자부담 가중, 강남고속터미널의 양재동 이전설에 따른 신세계그룹의 강남상권 대응전략 변화 가능성으로 유통콘텐츠를 가진 국내 디벨로퍼들의 파트너사 유치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림그룹 측은 제휴 가능한 개발 파트너사 범위를 해외까지 넓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정부 출범은 호재와 악재를 두루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신정부가 민생안정을 목표로 시행할 내수부양 정책은 물가안정 특화 역량을 가진 TV홈쇼핑 업계에 수혜"라면서도 "신정부의 공정거래 정책은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PTV의 SO수수료 100% 인상 움직임도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