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설혹 노예의 처지에 빠지더라도 국어만 잘 지키고 있다면, 스스로의 손에 감옥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마지막 수업》으로 유명한 소설가 알퐁스 도데는 1840년 5월13일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 지방의 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린 시절은 상당히 불우했다. 도데의 첫 직업은 교사였다. 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 학생들에게 질려 1년여 만에 그만두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글솜씨가 있어 ‘르 피가로’가 그를 기자로 채용했다. 1866년 첫 소설이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길을 걸었다.

《마지막 수업》은 일제강점기 한국어를 가르치지 못한 우리 역사와 맞물려 한국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배경이 된 알자스로렌 지역은 원래 독일계 민족이 살던 땅으로 프랑스가 점령했다가 다시 독일에 빼앗긴 곳이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 편향된 시각에서 쓰인 소설이란 비판도 있다. 도데는 《별》에서는 산속에서 우연히 만난 아가씨에 대한 양치기 소년의 풋풋한 짝사랑을 그렸고 《황금 뇌를 가진 사나이》에서는 물질 만능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17세 때 매독에 걸려 평생을 고생하다 1897년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