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여파…미국 MBA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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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개 대학서 지원자 3분의 2 줄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영상물 배급 판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운영하던 호베루투 파울루치(31)는 회사를 팔고 미국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캐나다 토론토대 경영대학원을 선택했다. 미국행을 포기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때문이었다. 그는 토론토대에서 학비의 40%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받을 뿐 아니라 부인과 함께 지내면서 일을 할 수도 있다. 졸업한 뒤에도 3년간 구직활동을 위해 캐나다에 머무를 수 있다.
미국 경영대학원이 트럼프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해외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가 지난 3월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86개 MBA 프로그램 중 3분의 2에서 올봄 외국인 지원자 수가 작년보다 줄었다. 지원자 547명 중 40%는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팀 메스컴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부회장은 이런 상황을 ‘트럼프 효과’라고 정의하며 “학생들과 가족이 대안을 찾기 시작한 것은 미국 고등교육에 아주 심각한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 제이미 영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입학담당관은 “중국, 인도, 브라질 출신 학생 등을 포함해 올해 MBA 지원자가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정책이 미국 유학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 뉴욕 언스트앤영에서 일하는 빅토르 부닌(25)은 미국 또는 스페인 MBA 입학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나쁜 대통령 한 명이 교육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나는 유학생이 배척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미국 경영대학원이 트럼프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해외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가 지난 3월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86개 MBA 프로그램 중 3분의 2에서 올봄 외국인 지원자 수가 작년보다 줄었다. 지원자 547명 중 40%는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팀 메스컴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부회장은 이런 상황을 ‘트럼프 효과’라고 정의하며 “학생들과 가족이 대안을 찾기 시작한 것은 미국 고등교육에 아주 심각한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 제이미 영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입학담당관은 “중국, 인도, 브라질 출신 학생 등을 포함해 올해 MBA 지원자가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정책이 미국 유학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 뉴욕 언스트앤영에서 일하는 빅토르 부닌(25)은 미국 또는 스페인 MBA 입학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나쁜 대통령 한 명이 교육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나는 유학생이 배척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