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보이면서 증시 주변 부동자금이 110조원을 넘어섰다.

14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증시 주변 자금은 전월보다 3조4000억원 이상 늘어난 110조6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주변 부동자금이 11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반년 만이다. 지난해 7월의 사상 최대치(112조2216억원)와 차이가 2조원도 나지 않는다.

증시 주변 자금이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회사에 넣어둔 투자자예탁금 등 주식 매수에 쉽게 사용될 수 있는 돈이다. 지난달 말 투자자예탁금은 24조8931억원으로 3월보다 3조1249억원 늘어났다. 대표적 단기금융상품인 환매조건부채권(RP)도 같은 기간 5612억원 증가해 71조360억원에 달했다.

파생상품거래예수금과 신용융자 잔액은 각각 7조3202억원과 7조2516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 주변 부동자금 증가 이유를 펀드 환매에서 찾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계기로 차익 실현에 나선 뒤 다시 매수 기회를 엿보는 과정에서 부동자금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