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복권 당첨 예상번호를 알려주겠다며 수십억원을 챙긴 복권 사이트 운영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복권 당첨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14개 복권사이트 운영자·프로그래머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고유의 로또 당첨번호 분석 프로그램이 있다고 광고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이전에 한 번 당첨된 번호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하는 등의 간단한 기능만 있을 뿐 실제 당첨번호를 예측할 기술력은 없었다. 복권사이트 운영자 유모씨(39) 등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무작위 번호 생성기로 만든 로또 번호를 사이트에 제공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그는 이 같은 수법으로 끌어들인 사이트 회원 1만여 명으로부터 가입비 명목으로 총 49억5000만원을 챙겼다. 사이트 가입비는 회원 등급에 따라 55만원부터 최대 660만원에 달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