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여건' vs. 美의 '적절한 상황'…살벌한 떠보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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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여건이 조성된다면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 가능”
트럼프, NBC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는 건 반대 안하지만 ‘적절한 상황’ 돼야…현재 북한 상황 매우 매우 위험해”
백악관 “北 미사일 발사, 러시아가 기뻐하지 않을 것”
트럼프, NBC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는 건 반대 안하지만 ‘적절한 상황’ 돼야…현재 북한 상황 매우 매우 위험해”
백악관 “北 미사일 발사, 러시아가 기뻐하지 않을 것”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날 노르웨이에서 열린 북·미 간 1.5 트랙(반관반민) 대화를 마친 뒤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지켜보겠다”고만 말하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 국장은 최영림 전 북한 내각총리의 딸로, 현재 외무성 실무진 중 최고 실세로 활약하고 있는 인물이다.
북한의 14일 미사일 도발과 관련,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본보다는 러시아 영토와 더 가까운 곳에 영향을 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에 대해 기뻐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분야 관계자는 “미국이 공을 러시아에 던지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북한을 직접 압박함과 동시에 중국, 러시아 등에도 자국에 협력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는 현재 외교 문제에서 미국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가장 강력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테마가 북핵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NBC 뉴스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는 것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대화는 ‘적절한 상황’이 돼야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현재 북한 상황은 매우, 매우 위험하다”며 “한국과 일본, 솔직히 중국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문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적절하고 굳건히 대처했어야 했는데 못 했고, 다른 역대 대통령들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조동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북한과 미국 간 갈등이 터지느냐 마느냐는 북한이 정말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쏠지 여부에 달려 있다”며 “북한이 만일 ICBM급 미만의 미사일 개발을 가능하게 해 달라고 하고, 미국이 이에 대해 북측에 어떤 맞조건을 내느냐에 따라 향후 전개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북한의 14일 미사일 도발과 관련,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본보다는 러시아 영토와 더 가까운 곳에 영향을 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에 대해 기뻐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분야 관계자는 “미국이 공을 러시아에 던지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북한을 직접 압박함과 동시에 중국, 러시아 등에도 자국에 협력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는 현재 외교 문제에서 미국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가장 강력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테마가 북핵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NBC 뉴스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는 것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대화는 ‘적절한 상황’이 돼야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현재 북한 상황은 매우, 매우 위험하다”며 “한국과 일본, 솔직히 중국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문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적절하고 굳건히 대처했어야 했는데 못 했고, 다른 역대 대통령들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조동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북한과 미국 간 갈등이 터지느냐 마느냐는 북한이 정말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쏠지 여부에 달려 있다”며 “북한이 만일 ICBM급 미만의 미사일 개발을 가능하게 해 달라고 하고, 미국이 이에 대해 북측에 어떤 맞조건을 내느냐에 따라 향후 전개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