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실패를 응원하는 사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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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도 <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
올 1분기(1~3월) 청년 실업률이 10.8%를 기록했다고 한다.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갖췄다는 청년 10명 중 1명이 실업 상태인 것이다.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취준생(취업준비생)’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한 가운데 청년들이 획일적인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고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기만의 다양한 경험을 쌓고 새로운 길에 도전하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당장 경력 공백이 있으면 취업 과정에서 불리한 청년들이 ‘도전 실패’ 이후 재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우리 현실이다. 이런 환경에서 꿈과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며 매운 소리를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닌가 싶다.
급변하는 세계 정세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대다. 우리는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의 하나로 수출 다변화 전략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인도 아세안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늘려 일부 주력시장에 집중된 수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수출시장 다각화로 위험을 분산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신흥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은 예기치 않은 실패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단 한 번의 실패가 곧바로 사업 존폐를 위협하는 타격으로 이어지기 쉬운 환경에서 수출기업에 무작정 “도전하라!”고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실패 이후 재기할 수 있다는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수출 다변화라는 도전은 공허한 메아리로 흩어지기 쉽다.
지금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바로 도전의 발판이 된다. 재기의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무역보험공사가 수출 초보 기업 지원에 특히 힘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부터 창업 5년 이하 기업이 수출 소요자금 융자에 필요한 신용보증을 신청할 때 대표자 연대보증을 면제하고 보증료도 할인하기로 했다. 실패로 인한 타격을 버텨낼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재기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실패를 값진 디딤돌 삼아 성공을 이뤄낼 수출 초보 기업들의 잠재력과 저력을 믿기 때문이다.
수출 초보 기업의 도전과 실패를 응원한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다음엔 반드시 새로운 수출 활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믿는다. 무역보험공사가 ‘수출시장의 취준생’인 수출 초보 기업의 재기를 위한 ‘믿을 구석’이 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우리 사회의 ‘초보 어른’인 청년들에게도 “실패해도 괜찮다. 도전하라”고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문재도 <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mjd00053@ksure.or.kr >
그러나 당장 경력 공백이 있으면 취업 과정에서 불리한 청년들이 ‘도전 실패’ 이후 재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우리 현실이다. 이런 환경에서 꿈과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며 매운 소리를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닌가 싶다.
급변하는 세계 정세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대다. 우리는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의 하나로 수출 다변화 전략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인도 아세안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늘려 일부 주력시장에 집중된 수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수출시장 다각화로 위험을 분산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신흥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은 예기치 않은 실패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단 한 번의 실패가 곧바로 사업 존폐를 위협하는 타격으로 이어지기 쉬운 환경에서 수출기업에 무작정 “도전하라!”고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실패 이후 재기할 수 있다는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수출 다변화라는 도전은 공허한 메아리로 흩어지기 쉽다.
지금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바로 도전의 발판이 된다. 재기의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무역보험공사가 수출 초보 기업 지원에 특히 힘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부터 창업 5년 이하 기업이 수출 소요자금 융자에 필요한 신용보증을 신청할 때 대표자 연대보증을 면제하고 보증료도 할인하기로 했다. 실패로 인한 타격을 버텨낼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재기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실패를 값진 디딤돌 삼아 성공을 이뤄낼 수출 초보 기업들의 잠재력과 저력을 믿기 때문이다.
수출 초보 기업의 도전과 실패를 응원한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다음엔 반드시 새로운 수출 활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믿는다. 무역보험공사가 ‘수출시장의 취준생’인 수출 초보 기업의 재기를 위한 ‘믿을 구석’이 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우리 사회의 ‘초보 어른’인 청년들에게도 “실패해도 괜찮다. 도전하라”고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문재도 <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mjd00053@ksure.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