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캐피탈이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으로부터 미래에셋대우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난해 적자를 낸 미래에셋컨설팅을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한 미래에셋대우 주식 전량(103만7604주)을 매수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당일 종가(주당 9240원)를 적용한 총매수 금액은 약 96억원이다. 이번 거래로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율은 18.47%에서 18.64%로 높아졌다.

부동산 임대 및 관리사업 등을 하는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해 영업손실 77억원을 내는 등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영업손실은 90억원이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이번 거래 목적은 미래에셋컨설팅의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말했다. 신기술사업 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분 34.32%를 가진 이 회사 최대주주다.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지분율이 낮은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2월 광고대행업체인 전홍과 박정하 전홍 대표로부터 지분 2.8%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