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6일 이달 들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탄핵 이슈가 부각되는 것은 금융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서상영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내통 의혹 등을 수사 중이던 연방수사국(FBI)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한 이후 '트럼프 탄핵(Trump Impeachment)' 관련 보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가 코미 국장의 대화를 녹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탄핵 이슈가 확산되고 있는데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백악관은 동의 없이 녹음을 하지 않는 관행을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탄핵 가능성이 낮지만, 탄핵 관련 이슈가 부각되는 것은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거 닉슨과 클린턴 탄핵 국면 당시 경기여건에 상관없이 미국 증시는 약세 흐름을 보였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 의원이 실제로 '백악관은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는지 여부를 확실히 해라. 녹음했다는 것은 좋게 봐줄 수 없다'고 주장한데 이어 민주당의 경우 이와 관련해 특별검사 임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트럼프 탄핵' 이슈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충격 요인'이지만, 미국 경제가 지난 2년간 부진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고용이 증가하는 국면에 들어선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시장 추세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