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두께 30~40% 얇아지고 전력·속도 개선… 디자인도 영향
내년 모바일 AP에 본격 적용… 기판 사업 '적자 늪' 탈출 노려
대만 TSMC, 팬아웃 기술로…작년 얇아진 아이폰7 두뇌 공급
삼성전기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공을 들여온 반도체 후(後)공정 사업이 올 하반기 본궤도에 오른다.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팬아웃(fan out)’ 공정을 적용한 제품이 충남 천안 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 절차를 밟는다. 똑같은 수준의 미세화 공정으로 제작된 반도체라도 이 공정을 적용하면 집적도를 높일 수 있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6일 “삼성전기의 팬아웃 공정이 하반기 소형 IC칩에 적용된다”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는 내년부터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관련 생산라인 구축에 2632억원을 투자한 삼성전기는 1000억원 안팎의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정 막히니 후공정으로
반도체 제조는 반도체 자체를 생산하는 전(前)공정과 생산된 반도체를 보호하는 물질을 씌우고 입출력 단자를 연결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최근까지 반도체산업의 혁신은 전공정에서 이뤄졌다. 공정 미세화를 통해 똑같은 면적의 실리콘 웨이퍼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해 반도체 제조단가를 낮추고 메모리 집적도를 높이는 게 화두였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집적도가 20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아래까지 떨어지며 공정 미세화는 한계에 부딪혔다. 공정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늘면서 미세화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져서다.
이 과정에서 각광받은 것이 후공정의 팬아웃 기술이다. 기존 반도체는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반도체를 올리고 하단의 입출력 단자를 구리선으로 연결해 완성했다. 미세화로 반도체 크기를 줄여도 입출력단자 때문에 후공정이 끝난 반도체 제품 크기에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PCB 면적 내에 입출력단자를 배치한다는 점에서 팬인(fan in)으로 불린다. 하지만 팬아웃은 PCB를 없애고 반도체와 입출력단자를 바로 구리선으로 연결해 만든다.
이렇게 하면 PCB 두께만큼 반도체 제품 두께가 30~40% 얇아진다. 입출력 단자와 반도체를 연결하는 구리선 거리도 짧아져 소모 전력과 속도도 개선된다. 반도체칩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칩 하나에 들어가는 입출력 단자 수도 늘어난다. 팬아웃 기술을 이용하면 두세 배까지 연결 단자 수를 늘릴 수 있다. PCB가 후공정 재료에서 사라지면서 수율만 높아지면 원가도 떨어진다. 고정된 PCB 판 위에 반도체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도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에 붙일 수 있어 전자제품의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판사업 반전 승부수
삼성전기는 후공정 사업을 통해 기판사업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의 핵심 사업이던 기판은 2014년부터 손실이 불어나 지난해에 369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매출 규모도 계속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판 경쟁력의 핵심인 두께 등에서 국내 중견업체 및 중국업체들과의 기술 격차가 거의 사라진 탓”이라며 “팬아웃 후공정이 확산되며 반도체 PCB 시장마저 줄어들면 사업부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팬아웃 후공정에서 삼성전기는 후발주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이미 지난해 팬아웃 기술을 활용해 애플 아이폰7에 스마트폰 AP를 공급했다. 팬아웃으로 모바일 AP가 만들어지면서 아이폰7의 두께도 경쟁 스마트폰보다 얇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윤태 사장 직할 조직으로 팬아웃개발팀을 신설하고 삼성전자에서 관련 연구인력도 영입했다. 올해 소형 IC를 팬아웃으로 제조하면서 처음 매출에 반영된다. 내년부터는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폰 AP까지 공정 적용이 확대돼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올해로 개장 4년차를 맞은 레고랜드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장 첫해 622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49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울서 먼 거리, 휴식 공간 부족, 식음료 부족, 스릴형 어트랙션 부족 등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겨울철에는 운영일을 줄이고 운영 시설도 축소 운영하는 등 고정비 줄이기에 나섰지만, 수익 개선이 쉽진 않은 상황이다. 레고랜드가 파격적인 세일 행사를 벌이면서 모객에 발 벗고 나섰다. 그동안 입장료가 다소 비싸다는 비판을 인식한 듯, 파격적인 연간회원권 가격을 들고 나왔다. 전세계 레고랜드 연간회원권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레고랜드는 기존의 연간회원권 판매를 일시 중지하고 '엘리트 패밀리 패스'와 '엘리트 패스' 2종의 연간회원권을 오는 14일 오후 2시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엘리트 패밀리 패스는 3인 이상 구매가능한 연간회원권으로 1인당 9만9000원을 내고 일년간 날짜 제한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특히 1년간 주차를 지원한다. 기존에는 4시간 이상 이용시 1만2000원을 주차비로 내야했다. 여기에 식음료 10%, 상품 할인 10%, 호텔 할인 20% 혜택까지 제공한다. 이는 국내 테마파크 연간회원 가격 중 가장 싼 수준이다. 정가 이용권 가격을 기준으로 2번만 방문해도 연간회원 가격이 넘는다. 3인 미만인 경우에는 '엘리트 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는 1인 11만9000원이다. 이 또한 기존 연간회원권의 최저가 수준이다. 기존 연간회원권 중 날짜 제한이 있고 혜택이 적은 연간회원권보다도 저렴하다. 레고랜드가 벌이는 할인 혜택은 업계에서도 파격적인 수준으로 꼽힌다. 그만큼 레고랜드가 모
교촌이 7일 창립 이래 처음으로 '양념치킨'을 내놨다. 그동안 간장과 매운 양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던 교촌 치킨이 한국 치킨의 기본양념과도 같은 '양념치킨'을 내놓은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치킨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교촌이 양념치킨도 팔아야 하는 상황이란 메시지도 될 수 있고, 교촌이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메뉴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문제는 맛이다. 간장 양념은 교촌이 1등일지 몰라도 양념치킨은 다르다. BBQ, 페리카나, 처갓집양념통닭 등 양념치킨의 강자가 수두룩하다. 교촌이 소스에 있어선 경쟁력이 있다지만 어떤 양념치킨 맛을 구현했을지, 또 어떻게 차별화됐을지 기자가 직접 출시 당일 '내돈내산'으로 먹어보고 냉정하게 평가해보기로 했다.양념치킨의 비주얼은 경쟁 업체와 다소 달랐다. 경쟁 업체의 경우 올리고당 등을 사용해 양념자체가 좀 더 흐르고 윤기나는 편이다. 교촌 치킨은 양념을 치킨에 묻힌 듯, 꾸덕한 느낌을 줬다. 보기만 해서는 매울 것 같다는 느낌을 줬지만 실제 맛은 전혀 맵지 않았다. 기존의 교촌 레드소스와 차별점을 두려는 목적 같았다. 페리카나나 BBQ보다는 확실히 덜 단 양념치킨 맛이었다. 덜 달고 덜 맵기 때문에 남녀노소 첫 맛은 만족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간에 있었다. 양념 치킨이지만 간이 셌다. 덜 달고 덜 매울 때 간이 약하면 양념 자체의 특색이 사라질 수 있다. 이를 염두한 듯 간 자체는 좀 짜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기자는 음식을 짜게 먹는편이다. 그럼에도 3조각 가량을 먹으니 치킨무를 한번에 2개씩 먹어야 할 정도의 염도가 혀끝에 느껴졌다. 밥과 함께 먹기엔 좋겠지만, 그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년 동안 1%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인당 GNI는 3만6624달러로, 2023년(3만6194달러)에 비해 1.2% 증가했다. 강창구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대만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5188달러고, 일본의 경우 공개된 전체 GNI에 한은이 환율과 인구수를 넣어 계산해보니 3만4500달러를 조금 상회한 것 같다"며 "전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1인당 GNI가 일본, 대만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국민의 평균 생활수준 보여주는 지표국가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국내총생산(GDP)이 있지만 개인의 삶의 질까지 다 설명하진 못하는 한계가 있다. GNI를 인구수로 나눈 1인당 GNI는 그 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소득·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통계로 널리 쓰인다. GDP 세계 1위는 항상 미국이지만, 1인당 GNI 순위에서는 유럽과 중동 등의 강소국이 미국을 앞서기도 한다.GNI는 국민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생산 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총소득을 뜻한다. GDP에서 자국민이 해외에서 받은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은 빼면 GNI를 구할 수 있다.한국의 1인당 GNI는 6·25전쟁이 끝난 1953년 67달러에 불과했다. 경제가 고속 성장에 시동을 걸면서 1977년 1000달러, 1994년 1만 달러, 2006년에는 2만 달러, 2014년에는 3만 달러를 넘어섰다. 보통 1인당 소득이 3만달러를 돌파하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본다.강 부장은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만 비교하면 우리나라보다 1인당 GNI 규모가 큰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라며 "아직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