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미세먼지 감축 대책 여파로 연일 하락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700원(1.67%) 내린 4만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일 기준 사흘째 하락하고 있다.

다음달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이 일시 중단(셧다운)된다는 소식에 연료비 부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미세먼지 감축 대책의 일환으로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 중 8기의 가동을 6월 한 달간 일시 중단하기로 지난 15일 결정했다. 내년부터는 매년 미세먼지가 심한 3~6월 4개 월간 가동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책으로 한국전력의 연료비 부담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석탄발전소에서 확보하던 전력 일부를 LNG 화력 등 고원가 발전소에서 충당하게 되는 구조"라며 "연간 2081억원의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이는 연간 예상 전력판매 매출의 0.4%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신규 기저발전소 증설의 영향으로 실제 비용 증가폭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