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8일 자사 인터넷TV(IPTV)인 올레tv에서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해 양방향 놀이학습을 할 수 있는 ‘TV쏙’ 서비스를 선보였다. 어린이들이 뽀로로, 핑크퐁 등 ‘TV쏙’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KT는 18일 자사 인터넷TV(IPTV)인 올레tv에서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해 양방향 놀이학습을 할 수 있는 ‘TV쏙’ 서비스를 선보였다. 어린이들이 뽀로로, 핑크퐁 등 ‘TV쏙’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KT가 세계 처음으로 가상현실(VR) 기술을 인터넷 TV에 적용해 어린이들이 뽀로로와 같은 동영상 캐릭터들과 TV 화면 속에서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VR 기술과 어린이용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결합한 ‘TV쏙’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하이퍼 VR 기술로, 특정 영상을 시청하는 사용자가 직접 그 영상 속에 출연할 수 있도록 해준다.

KT가 자체 개발한 ‘실시간 객체 추출 및 합성’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어린이의 모습을 크로마키(화상합성) 기법처럼 오려내 실시간으로 TV 속 화면과 합성하는 방식이다. IPTV 서비스에 하이퍼 VR 기술을 적용한 건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게 KT 측 설명이다.

예를 들어 뽀로로, 핑크퐁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나오는 영상을 먼저 틀어놓고, 스마트폰으로 자녀를 촬영하면 자녀의 모습이 TV 화면 속으로 들어가 캐릭터들과 춤추고 어울릴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으로 거실, 방 등 집안을 촬영한 배경을 화면에 띄워놓고 뽀로로 등 인기 캐릭터 모습을 합성해 마치 집 내부가 애니메이션 무대가 된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대형 테마파크 등에 설치된 ‘매직미러’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유희관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은 “TV쏙 서비스는 집안을 키즈파크로 만들 수 있는 차별화된 미디어 서비스”라며 “인기 캐릭터와 함께 노래 율동을 배우고 양치, 배변 등 생활습관을 익힐 수 있는 양방향 놀이학습 서비스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내달까지 아이코닉스(뽀로로 제작사), 스마트스터디(핑크퐁) 등 국내외 영·유아 콘텐츠 사업자들과 손잡고 80편 이상의 ‘TV쏙’용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다. KT의 IPTV(기가 UHD tv) 가입자는 별도 추가 장비를 설치할 필요 없이 19일부터 이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집안 와이파이에 연결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TV쏙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올레tv 채널(999번)이나 키즈 메뉴로 이동해 서비스를 실행하면 된다. KT 관계자는 “와이파이만 연결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구형 스마트폰을 TV쏙 전용폰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TV쏙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무료로 제공한 뒤 콘텐츠 사업자들과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유료화할 방침이다. 하이퍼 VR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분야를 TV쏙과 같은 양방향 놀이학습 외에 골프 등 스포츠,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