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가에서 활동하는 한 서울대 출신 부부의 기부가 한 해 50명의 학생이 세계 경제 중심지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져 화제다. 손원준 씨(40·서울대 경영대학 96학번·왼쪽)와 송은빈 씨(37·서울대 심리학과 99학번·오른쪽)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남편 손씨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포인트72자산운용 펀드매니저다. 송씨는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미국계 투자회사인 티로위프라이스 애널리스트다.

이들은 작년 말 서울대 경영대학에 “후배들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느끼는 데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 경영대는 부부의 기부금을 초기 자금으로 기금을 마련해 매년 학생 50명을 선발, 홍콩 상하이 등 아시아 경제 중심지의 글로벌 기업을 탐방하는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글로벌 기업 견학 및 전문가 인터뷰 등 세부 프로그램을 직접 짜는 학생 주도형 탐방 프로그램이다.

부부는 프로그램을 통해 홍콩에 오는 후배들의 멘토링과 함께 홍콩 주재 동문금융인과의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 학생부학장은 “대상자를 100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