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페널티킥 성공 100%? 극도의 압박감을 이겨내는 법
스포츠 선수들은 극단적인 압박감에 자주 노출된다. 예컨대 페널티킥 실축, 결정적인 퍼팅 실수 등으로 패배와 불명예를 안게 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데이브 알레드는 세계 일류 스포츠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운 스포츠 코치다. 알레드가 쓴 《포텐셜》은 다양한 환경에서 주어지는 압박감의 실체를 이해하고,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다룬다. 그의 코치 기법이 협상, 시험과 같은 극단적 상황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알레드의 코칭 철학은 의외로 단순하다. “어린이 특유의 학습력을 되살리고 한계는 없다는 사고방식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압박감을 극복하는 자신의 코칭 기법을 ‘포텐셜 원칙’이란 용어로 표현한다. 포텐셜 원칙은 저자가 골프, 럭비, 크리켓, 축구, 유도, 폴로, 호주식 풋볼과 같은 스포츠 관련 일을 하면서 학습하고 적용하고 창출한 방법론이자 결과라고 말한다. 극도의 압박감 속에서 불안의 감정을 흥분으로 바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최고의 기량을 펼치게 만드는 이 원칙은 모든 삶에 적용될 수 있다.

포텐셜 원칙은 불안, 언어, 학습관리, 암묵과 명시의 균형, 행동, 환경, 감각 정지,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서 올바르게 사고하기 등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8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의 가치는 각각의 요소를 다룬 각 장에서 사업가를 비롯해 강한 압박감 상태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채택할 수 있는 풍부한 사례와 구체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1장은 ‘불안감을 잠재력 발견의 동력으로 활용하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불안을 흥분으로 바꾸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노련한 선수들은 불안에 따른 압박감을 극복하는 나름의 방법이 있다. 충분한 연습을 통해서도 가능하고, 필요 이상으로 과장된 행동을 자신에게 보여줌으로써도 가능하다. 누군가 프레젠테이션에서 자신 없는 목소리와 주눅 든 모습을 자주 보인다면, 이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과 같이 변화의 정도를 과장하면 실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장은 긍정적 발전을 위한 가장 강력한 약물인 언어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어떤 언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상황을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하면 상황 지각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엄청난 관중 앞에 나서기 직전에 한 사람은 “이런 맙소사”라고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할 수도 있고, “정말 신나는군. 다들 하나같이 지금 내 자리에 서고 싶겠지”라는 긍정적인 언어를 자신에게 줄 수도 있다. “나는 압박을 느끼는 환경에서 담대히 자기 일을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 누구나가 도움을 얻길 바란다”는 그의 조언이 이 책의 특징을 오롯이 담고 있다. 팽팽한 긴장감을 헤쳐나가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