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아이코스' 출격…KT&G·BGF리테일 '희비'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다음달 5일 출시된다. 일본에서 빠르게 담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아이코스의 한국 출현은 KT&G에 부정적이란 분석이다. 반면 독점판매업체가 된 BGF리테일은 미소짓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은 6월5일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PMI가 운영하는 전용 매장과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코스는 기존 액체형 전자담배와 다른 궐련형이다. 일반 담배 형태로 제작된 특수 담배 '히츠'를 가열기기 '아이코스'로 흡연하는 방식이다. 담배 연기가 없고, 흡연자들이 애호하는 궐련형으로 일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2015년 9월 일본에서 출시된 아이코스는 2015년 4분기 1.1%에서 올 1분기 7.1%로 담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아이코스 가격은 12만원, 히츠 20개비 1갑당 가격은 4300원으로 결정됐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코스가 궐련 담배 판매량을 5% 10% 15% 잠식할 경우, KT&G의 주당순이익은 각각 3.5% 6.8% 10.1% 감소한다"며 "연간 영업현금흐름은 480억원 930억원 139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관련 우려로 KT&G의 단기 주가도 9만5000원에서 10만9000원 사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봤다.

독점 판매사가 된 BGF리테일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담배 총수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은 올해 2%, 내년에 6%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를 전제로 하면 BGF리테일의 총매출은 기존 추정치 대비 2017년 3.8%, 2018년 10.3%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BAT와 KT&G도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계획이 있어, 경쟁 제품 출시 이후에는 BGF리테일의 점유율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BAT는 오는 8월, KT&G는 연말 출시가 목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