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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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K 한화 등 지주사들의 주가가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배구조 개혁 기대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연결되는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도 지주사들에 러브콜을 외치고 나섰다.

19일 오후 1시30분 현재 한화는 전날보다 1100원(2.49%) 오른 4만5250원에 거래 중이다. 메릴린치와 제이피모건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4만7000주를 순매수 하면서 52주 신고가로 치솟았다.

같은 시각 SK와 LG도 전날 대비 각각 1.72%, 0.41% 상승 중이다. 외국인이 SK를 1만8000주 사고 있으며, LG는 1만3000주 순매수 하고 있다. 이날 GS도 시초가 6만5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주사들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화는 이달에만 13%, LG는 10% 뛰었다. SK와 GS도 각각 9%, 8% 올랐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지정학적 위험,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저배당 성향 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국내 증시가 저평가 받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지수가 오랜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것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시장은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주주 권한 강화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프리미엄'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투표제, 다중대표소송제, 집중투표제의 도입과 의무화는 현재 국민 사이 찬반 입장이 나뉘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시행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관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배구조 개선은 특히 지주사에 호재다. 지주사는 여러 상장기업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상장기업들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지주회사에서 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기관이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달 기관은 SK를 857억원, CJ를 288억원 순매수했다. LG(254억원) 두산(170억원) 한화(139억원)도 사자세를 나타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업종이 문재인 정부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며 "예상되는 수혜의 핵심은 자회사 배당 확대, 상법 및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이사회 기능 회복과 지주회사의 할인 요소 제거, 인적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에 대한 기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