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해도 몸이 예전같지 않아"…봄 타는 줄 알았더니 남자의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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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남성 갱년기 증상과 치료
40~55세 노화 과정 중 하나
성 호르몬 분비 감소가 원인…식은땀 나고 복부비만·탈모 증세
막연한 불안감·불면증 호소도
비만·흡연·음주는 증세 악화
테스토스테론 수치 측정해 치료…단, 전립선암 환자는 투여 안돼
녹황색 채소·해조류 섭취 늘려야
40~55세 노화 과정 중 하나
성 호르몬 분비 감소가 원인…식은땀 나고 복부비만·탈모 증세
막연한 불안감·불면증 호소도
비만·흡연·음주는 증세 악화
테스토스테론 수치 측정해 치료…단, 전립선암 환자는 투여 안돼
녹황색 채소·해조류 섭취 늘려야
유난히 봄을 타는 중년 남성이 많다. ‘소설책을 봐도 집중이 안 되고 읽고 나도 기억이 안 난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먹으면 배만 나오고 팔다리 힘이 없어지는 것 같다’, ‘머리카락이 자꾸 빠지고 먹는 양은 비슷한데 허리가 굵어진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남성이라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갱년기는 노화에 따라 성 호르몬이 줄어드는 증상으로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갱년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남성 갱년기의 증상과 원인,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성 호르몬 분비 감소가 원인
남성은 30대 후반부터 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서서히 감소한다. 이로 인해 여러 증상과 징후가 나타나는데 이를 남성 갱년기라고 부른다. 노화 과정의 하나다. 남성 갱년기는 일반적으로 40대에서 55세 사이에 일어난다. 40대 중년 남성이 ‘몸이 예전과 다르다’고 호소하는 증상은 대부분 남성 갱년기와 관련 있다. 뇌의 시상하부와 고환 기능이 떨어지면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면서 생긴다. 노화 외에도 비만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도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촉진한다. 흡연과 만성 음주도 나쁜 영향을 준다.
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와 차이가 있다. 여성은 갱년기에 폐경으로 생식능력이 완전히 소멸된다. 남성은 생식능력이 떨어지지만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는다. 여성 호르몬은 폐경기 이후 급격히 줄지만 남성 호르몬은 30대 중후반부터 서서히 줄기 시작한다.
대부분 여성이 갱년기 증상을 겪는 것과 달리 남성 갱년기는 모든 남성에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남성도 갱년기가 진행되면 내분비계 변화가 생긴다. 남성 갱년기가 시작되면 여성 갱년기 증상과 마찬가지로 안면홍조, 신경질, 우울감, 성욕 감소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남성 호르몬이 줄면 뇌기능, 골대사, 근육질과 지방 분포, 성기능, 적혈구 생산,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급성 질병이 있거나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때 남성 호르몬 저하가 심해질 수 있다. 비만, 심한 당뇨, 스트레스 등도 남성 호르몬 저하를 촉진하는 원인이다.
식은 땀, 체중 증가 등도 호소
남성 갱년기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한 가지 증상만 호소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증상을 복합적으로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50세 이상 남성 중 일부만 증상을 인식한다. 밤에 식은 땀이 나고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뛰는 빈맥을 호소하기도 한다. 체중이 증가하고 복부비만이 생기며 머리카락 등 털이 많이 빠진다. 근력이 떨어지는 등 신체 변화가 생기고 성행위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생기는 등 성기능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막연히 불안한 기분과 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집중력 저하, 건망증 등 정신 증상과 무기력, 피로, 불면증도 호소한다. 골다공증도 생긴다. 조정만 을지대 을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체중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노화와도 관련 있지만 테스토스테론 감소의 징후이기도 하다”며 “남성 갱년기에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정상화하면 체지방을 줄이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남성 갱년기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몸속 테스토스테론을 확인하는 남성호르몬 검사, 고지혈증 검사, 심혈관계질환 예측지표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체지방 근육량 측정 검사, 골밀도 검사 등이다. 2차 원인 감별을 위해 갑상샘 기능 검사도 한다.
자가 진단도 가능하다. 성적 흥미가 줄고 기력과 민첩성이 크게 떨어졌다면 갱년기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삶에 즐거움이 없고 저녁식사를 한 뒤 바로 졸음이 오는 것도 갱년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남성 호르몬 보충해 치료
남성의 몸속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20대 초반에 최고치를 보인 뒤 30대 중후반부터 매년 1%씩 서서히 줄어든다. 70대에는 20대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다.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사람은 치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당연한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보신 요리나 건강식품에 매달리는 이유다.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남성도 늘고 있다. 남성 갱년기 치료의 기본은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 일반적인 총테스토스테론 검사는 노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유테스토스테론 검사를 병행한다. 검사 결과 호르몬 투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경구용 약물, 주사, 패치, 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할 수 있다.
무분별한 호르몬 투여는 인체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켜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김제종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며 “의료진과 상의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근육과 골격을 발달시키고 수염 체모가 자라나게 한다. 목소리도 굵게 한다. 남성의 성 기관 성장과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테스토스테론 치료로 남성 호르몬 수치가 교정되면 성욕이 회복되고 활력을 찾게 된다. 성적 활동성이 증가하면 남성 호르몬 생산이 증가하기도 한다. 안정감이 생기고 공포감이나 슬픔이 줄어들기도 한다. 활력이 생기고 근력이 증가한다. 복부지방 감소, 체지방 감소에도 도움된다.
다만 전립선암 환자는 테스토스테론을 사용해선 안 된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배뇨 증상이 심한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남성 호르몬을 투여할 때는 주기적으로 전립선암 진찰과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남성 갱년기를 이겨내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도 중요하다. 고지방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은 꾸준히 보충해야 한다.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이다. 육식을 적절히 하고 아연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인삼, 은행 등을 섭취하면 갱년기 극복에 도움된다. 비타민E가 많이 든 식품도 마찬가지다. 특히 칼슘을 많이 섭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외식을 많이 하고 결식하는 습관이 생기면 칼슘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다. 순환기 질환과 고혈압 예방을 위해 하루 10g 이상의 염분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녹황색 채소 버섯 해조류 등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소량의 알코올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갱년기 증상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성기능 저하를 유발하므로 삼가야 한다. 조 교수는 “성생활이 건강을 해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지나친 금욕생활을 하면 성기능 장애나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며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몸의 기능과 의욕이 떨어진 갱년기 남성은 이전보다 예민해져 주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배우자의 배려와 이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조정만 을지대 을지병원 비뇨기과 교수, 김제종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
성 호르몬 분비 감소가 원인
남성은 30대 후반부터 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서서히 감소한다. 이로 인해 여러 증상과 징후가 나타나는데 이를 남성 갱년기라고 부른다. 노화 과정의 하나다. 남성 갱년기는 일반적으로 40대에서 55세 사이에 일어난다. 40대 중년 남성이 ‘몸이 예전과 다르다’고 호소하는 증상은 대부분 남성 갱년기와 관련 있다. 뇌의 시상하부와 고환 기능이 떨어지면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면서 생긴다. 노화 외에도 비만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도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촉진한다. 흡연과 만성 음주도 나쁜 영향을 준다.
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와 차이가 있다. 여성은 갱년기에 폐경으로 생식능력이 완전히 소멸된다. 남성은 생식능력이 떨어지지만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는다. 여성 호르몬은 폐경기 이후 급격히 줄지만 남성 호르몬은 30대 중후반부터 서서히 줄기 시작한다.
대부분 여성이 갱년기 증상을 겪는 것과 달리 남성 갱년기는 모든 남성에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남성도 갱년기가 진행되면 내분비계 변화가 생긴다. 남성 갱년기가 시작되면 여성 갱년기 증상과 마찬가지로 안면홍조, 신경질, 우울감, 성욕 감소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남성 호르몬이 줄면 뇌기능, 골대사, 근육질과 지방 분포, 성기능, 적혈구 생산,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급성 질병이 있거나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때 남성 호르몬 저하가 심해질 수 있다. 비만, 심한 당뇨, 스트레스 등도 남성 호르몬 저하를 촉진하는 원인이다.
식은 땀, 체중 증가 등도 호소
남성 갱년기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한 가지 증상만 호소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증상을 복합적으로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50세 이상 남성 중 일부만 증상을 인식한다. 밤에 식은 땀이 나고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뛰는 빈맥을 호소하기도 한다. 체중이 증가하고 복부비만이 생기며 머리카락 등 털이 많이 빠진다. 근력이 떨어지는 등 신체 변화가 생기고 성행위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생기는 등 성기능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막연히 불안한 기분과 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집중력 저하, 건망증 등 정신 증상과 무기력, 피로, 불면증도 호소한다. 골다공증도 생긴다. 조정만 을지대 을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체중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노화와도 관련 있지만 테스토스테론 감소의 징후이기도 하다”며 “남성 갱년기에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정상화하면 체지방을 줄이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남성 갱년기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몸속 테스토스테론을 확인하는 남성호르몬 검사, 고지혈증 검사, 심혈관계질환 예측지표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체지방 근육량 측정 검사, 골밀도 검사 등이다. 2차 원인 감별을 위해 갑상샘 기능 검사도 한다.
자가 진단도 가능하다. 성적 흥미가 줄고 기력과 민첩성이 크게 떨어졌다면 갱년기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삶에 즐거움이 없고 저녁식사를 한 뒤 바로 졸음이 오는 것도 갱년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남성 호르몬 보충해 치료
남성의 몸속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20대 초반에 최고치를 보인 뒤 30대 중후반부터 매년 1%씩 서서히 줄어든다. 70대에는 20대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다.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사람은 치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당연한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보신 요리나 건강식품에 매달리는 이유다.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남성도 늘고 있다. 남성 갱년기 치료의 기본은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 일반적인 총테스토스테론 검사는 노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유테스토스테론 검사를 병행한다. 검사 결과 호르몬 투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경구용 약물, 주사, 패치, 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할 수 있다.
무분별한 호르몬 투여는 인체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켜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김제종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며 “의료진과 상의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근육과 골격을 발달시키고 수염 체모가 자라나게 한다. 목소리도 굵게 한다. 남성의 성 기관 성장과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테스토스테론 치료로 남성 호르몬 수치가 교정되면 성욕이 회복되고 활력을 찾게 된다. 성적 활동성이 증가하면 남성 호르몬 생산이 증가하기도 한다. 안정감이 생기고 공포감이나 슬픔이 줄어들기도 한다. 활력이 생기고 근력이 증가한다. 복부지방 감소, 체지방 감소에도 도움된다.
다만 전립선암 환자는 테스토스테론을 사용해선 안 된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배뇨 증상이 심한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남성 호르몬을 투여할 때는 주기적으로 전립선암 진찰과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남성 갱년기를 이겨내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도 중요하다. 고지방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은 꾸준히 보충해야 한다.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이다. 육식을 적절히 하고 아연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인삼, 은행 등을 섭취하면 갱년기 극복에 도움된다. 비타민E가 많이 든 식품도 마찬가지다. 특히 칼슘을 많이 섭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외식을 많이 하고 결식하는 습관이 생기면 칼슘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다. 순환기 질환과 고혈압 예방을 위해 하루 10g 이상의 염분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녹황색 채소 버섯 해조류 등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소량의 알코올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갱년기 증상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성기능 저하를 유발하므로 삼가야 한다. 조 교수는 “성생활이 건강을 해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지나친 금욕생활을 하면 성기능 장애나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며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몸의 기능과 의욕이 떨어진 갱년기 남성은 이전보다 예민해져 주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배우자의 배려와 이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조정만 을지대 을지병원 비뇨기과 교수, 김제종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