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25일 예정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여야 위원들이 치열한 격돌을 예고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과 납세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반면 여당은 야당의 후보자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를 차단하면서 국정 운영 철학을 중심으로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아들 병역, 부인 그림 강매 의혹 등을 중심으로 검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좌파 편중 인사 등에 대해 이 후보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것도 대통령의 권한 남용으로 볼 소지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이 후보자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와 증여세 관련 의혹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다”며 “후보자가 해명한 내용 중에도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이 많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은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전입,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연루자는 고위 공직 인선에서 배제하겠다고 했다”며 “병역과 세금 문제는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전남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지사직을 포기한 것도 무책임하다”며 “지방 분권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과 맞는 일인지 따져보겠다”고 했다.

반면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덕성보다 정책 위주로 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은 건강상 문제로 병역을 면제받았고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도 오해가 있어 보인다”며 “야당은 사실과 다른 부분을 부풀려 비리로 단정지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새 정부에 주어진 정책 과제를 수행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덕성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만큼 정책과 국정 운영 철학을 중심으로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연/박종필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