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이상 급증하는 종목들이 나타나고 있다. 단타 매매족이 몰리면서 하루 거래대금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담은 휴대폰 문자메시지(SMS)가 유포되고 있는 것을 포착, 신종 불공정거래 조사에 나섰다.

코스닥 기업인 에스마크는 19일 11.64%(320원) 오른 30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도 13.40%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에스마크의 거래대금은 2571억원으로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날 거래량은 8554만주(전체 주식 수 7535만주)에 달했다.

에스마크는 직물·산업용에 사용되는 원사 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9.1% 줄었다. 최근 ‘부자아빠’ 등의 이름으로 추천 문자가 퍼지면서 개인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발송된 문자에는 각종 호재로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룩스도 비슷한 문자가 퍼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지난 17일 하루 거래량이 갑자기 1000만주를 넘어서며 23.04% 오르기도 했다. 극심한 단타 매매가 지속되자 필룩스는 이날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중요한 정보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와 관련해 유포된 문자메시지와 당사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해명공시를 했다. 이 같은 공시 후 필룩스는 5.69%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거짓 정보 유포로 개인투자자의 피해 우려가 나오면서 거래소는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했다. 남찬우 거래소 투자자보호부장은 “근거 없는 소문을 통해 주식을 매수했다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정종목을 대상으로 미확인 정보가 무작위로 퍼지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알리고 신고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