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과감해진' 벤츠 GLC 220d 쿠페…고급감 벗고 스포티해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포츠세단 같은 민첩한 움직임
고속 주행시 풍절음 커져
고속 주행시 풍절음 커져
메르세데스벤츠가 과감해졌다. 더 이상 점잖은 어르신들이 타는 고급차가 아니다. 젊은층에서 벤츠 구매자가 늘어난 배경엔 BMW보다 겉멋에 더 힘을 준 '파격적인 외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수입차 시장에 나온 GLC 쿠페는 디자인이 화려해진 벤츠의 변화를 보여준다. 커다란 '삼각별' 엠블럼을 삼키고 있는 그릴 모양과 볼륨감을 강조한 범퍼와 바디는 근육질의 남성미가 느껴진다. 기성 세대보단 20~30대가 갖고 싶은 욕망을 부추길 만큼 강인하고 세련된 멋을 풍긴다.
GLC 쿠페는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곱번째 멤버로 합류했다. 먼저 세상에 나온 GLC보단 길이가 40㎜ 길어지고 높이는 30㎜ 낮아졌다. 여기에 오버행(앞범퍼와 앞바퀴간 거리)은 76㎜ 늘려 스포츠쿠페 같은 역동성을 부각시켰다. 트렁크 라인을 쿠페형으로 만들어 세단과 SUV를 섞어놓은 모습이다. 뒷태는 수평으로 넓게 표현된 발광다이오드(LED) 리어램프가 적용돼 덩치가 꽤나 커 보인다. 20인치 크기의 스포크휠은 보는 것 만으로도 터프하다.
이 놈은 누구와 경쟁할까? 시장에선 BMW X4와 라이벌로 비교하는 분위기다. 지난 19일 한국GM 보령공장 취재 길에 시승차를 이용했다. 전날 퇴근 길에 몰아 본 주행거리까지 합쳐 약 400㎞ 달렸다. 사륜구동 '4매틱'이 지원되는 2.2L 디젤 차량이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뿜어내는 직렬 4기통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디젤 심장을 품은 녀석이어서 타는 내내 순간 가속감이 좋았다. 고속도로에선 거칠게 차를 몰아도 스포츠세단과 같이 차체가 노면에 가라앉는 느낌이다. SUV 답지 않게 민첩한 움직임이 놀랍다.
네가지 주행모드(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를 변경할 때마다 계기판 모니터와 디스플레이에 주행 상태가 표시된다. 운전대 옆에 패들시프트(기어변속장치)가 탑재돼 고속 주행시 한박자 빠른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엔진회전수가 급격히 치솟는 가속에서 패들시프트를 사용해 변속 단수를 높이면 과하게 버리는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시속 140㎞ 달릴 때 기어를 7단에서 9단으로 맞췄더니 엔진회전수는 2000rpm 내 머무른다. 다만 120㎞/h 넘어가면 실내로 들어오는 풍절음(차량 바깥에서 들리는 바람소리)이 커진다. 고급스런 벤츠답게 주행 정숙성이 보완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든다.
인테리어는 블랙하이그로시 마감으로 깔끔하다. 실내 디자인이 바뀌면서 한층 젊어지고 심플해졌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아이패드를 닮은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하단에는 버튼을 간소화했다. 첨단 기능이 많은 만큼 다양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찾아내긴 쉽지 않다. 내비게이션 위치 검색이나 부메스터 스피커(13개)를 단 오디오에 록밴드 사운드가든 CD를 넣고 다이얼버튼으로 익숙하게 조작하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쿠페형 차량의 약점으로 꼽히던 뒷좌석 머리공간은 좁지 않다. 시트에서 천정까지 972㎜라고 한다.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는 최대 1400L까지 늘어난다. 야외에서 타는 자전거를 넣어도 충분해 레저용 차량으로 이용해도 좋아 보인다.
디젤 차여서 연료소비효율은 좋다. 복합 기준 1L당 12.9㎞를 달린다. 차를 반납할 때 연료게이지 기름은 딱 절반이 남았다. 시내를 벗어나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한다면 한번 주유로 800㎞ 달리기는 가능해 보였다.
벤츠가 쿠페형 SUV를 국내 소개한 것은 라인업 확장성에 있다. 수입 세단의 강자였던 벤츠가 지난해 SUV 영역으로 넓히면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올해 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벤츠코리아는 아우디와 BMW가 품었던 구매층을 끌어오려 한다. GLC 쿠페 역할이 중요해졌다. GLC 220d 가격은 7320만원.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최근 수입차 시장에 나온 GLC 쿠페는 디자인이 화려해진 벤츠의 변화를 보여준다. 커다란 '삼각별' 엠블럼을 삼키고 있는 그릴 모양과 볼륨감을 강조한 범퍼와 바디는 근육질의 남성미가 느껴진다. 기성 세대보단 20~30대가 갖고 싶은 욕망을 부추길 만큼 강인하고 세련된 멋을 풍긴다.
GLC 쿠페는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곱번째 멤버로 합류했다. 먼저 세상에 나온 GLC보단 길이가 40㎜ 길어지고 높이는 30㎜ 낮아졌다. 여기에 오버행(앞범퍼와 앞바퀴간 거리)은 76㎜ 늘려 스포츠쿠페 같은 역동성을 부각시켰다. 트렁크 라인을 쿠페형으로 만들어 세단과 SUV를 섞어놓은 모습이다. 뒷태는 수평으로 넓게 표현된 발광다이오드(LED) 리어램프가 적용돼 덩치가 꽤나 커 보인다. 20인치 크기의 스포크휠은 보는 것 만으로도 터프하다.
이 놈은 누구와 경쟁할까? 시장에선 BMW X4와 라이벌로 비교하는 분위기다. 지난 19일 한국GM 보령공장 취재 길에 시승차를 이용했다. 전날 퇴근 길에 몰아 본 주행거리까지 합쳐 약 400㎞ 달렸다. 사륜구동 '4매틱'이 지원되는 2.2L 디젤 차량이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뿜어내는 직렬 4기통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디젤 심장을 품은 녀석이어서 타는 내내 순간 가속감이 좋았다. 고속도로에선 거칠게 차를 몰아도 스포츠세단과 같이 차체가 노면에 가라앉는 느낌이다. SUV 답지 않게 민첩한 움직임이 놀랍다.
네가지 주행모드(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를 변경할 때마다 계기판 모니터와 디스플레이에 주행 상태가 표시된다. 운전대 옆에 패들시프트(기어변속장치)가 탑재돼 고속 주행시 한박자 빠른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엔진회전수가 급격히 치솟는 가속에서 패들시프트를 사용해 변속 단수를 높이면 과하게 버리는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시속 140㎞ 달릴 때 기어를 7단에서 9단으로 맞췄더니 엔진회전수는 2000rpm 내 머무른다. 다만 120㎞/h 넘어가면 실내로 들어오는 풍절음(차량 바깥에서 들리는 바람소리)이 커진다. 고급스런 벤츠답게 주행 정숙성이 보완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든다.
인테리어는 블랙하이그로시 마감으로 깔끔하다. 실내 디자인이 바뀌면서 한층 젊어지고 심플해졌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아이패드를 닮은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하단에는 버튼을 간소화했다. 첨단 기능이 많은 만큼 다양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찾아내긴 쉽지 않다. 내비게이션 위치 검색이나 부메스터 스피커(13개)를 단 오디오에 록밴드 사운드가든 CD를 넣고 다이얼버튼으로 익숙하게 조작하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쿠페형 차량의 약점으로 꼽히던 뒷좌석 머리공간은 좁지 않다. 시트에서 천정까지 972㎜라고 한다.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는 최대 1400L까지 늘어난다. 야외에서 타는 자전거를 넣어도 충분해 레저용 차량으로 이용해도 좋아 보인다.
디젤 차여서 연료소비효율은 좋다. 복합 기준 1L당 12.9㎞를 달린다. 차를 반납할 때 연료게이지 기름은 딱 절반이 남았다. 시내를 벗어나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한다면 한번 주유로 800㎞ 달리기는 가능해 보였다.
벤츠가 쿠페형 SUV를 국내 소개한 것은 라인업 확장성에 있다. 수입 세단의 강자였던 벤츠가 지난해 SUV 영역으로 넓히면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올해 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벤츠코리아는 아우디와 BMW가 품었던 구매층을 끌어오려 한다. GLC 쿠페 역할이 중요해졌다. GLC 220d 가격은 7320만원.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