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oT(사물인터넷), 1인 가구의 가족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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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 아파트 이어 오피스텔에도 속속 공급
1인 가구의 편리성·보안 강화
1인 가구의 편리성·보안 강화
# 지난해 인기 드라마였던 tvN의 <또 오해영>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인 박도경(에릭분)은 오해영(서현진분)에게 "혼자 산다고 광고해요?"라며 자신의 신발을 가져와 오해영의 집 현관에 놓는다. 오해영은 혼잣말로 "겁없이 함부로 감동 주고 **이네. 어쩌려고"라며 설레는 모습을 보인다.
국내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 2015년 기준으로는 520만가구(통계청 기준)에 달한다. 2022년에는 1인 가구 수가 전체 30%에 육박한다는 전망도 있다. 1인 가구는 도심에 사는 젊은 세대 뿐만 아니다. 기대 수명이 늘면서 혼자 거주하는 노인들의 비중도 늘고 있다.
누구의 구속도 받지 않는 1인 가구일지라도 혼자산다는 건 편안함 만큼이나 외로움과 불안함을 동반한다. 때문에 반려동물이나 쉐어하우스의 대안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다. 외롭지 않기 위해 키운 반려동물이 오히려 외로울 수 있어서다. 노인 1인 가구의 경우 크고 작은 사고에 대처가 미진한 점도 문제다.
이러한 1인 가구의 고민과 걱정을 덜어줄 통신·IT(정보기술) 장비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서다. IoT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를 이른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기술로 꼽힌다.
예전에는 설치비용이 따로 들거나 최신 제품을 구입해야만 서비스가 가능했다. 최근에는 1인 가구를 위해 아예 오피스텔에 포함돼 나오는 경우가 등장하고 있다.
◆늘어나는 1인 가구, 안정+편리 잡는 IoT 기술
SK텔레콤은 최근 오피스텔 전문 건설사인 우성건영과 오피스텔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기 ‘누구(NUGU)’와 IoT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소규모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원룸형 오피스텔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대형 건설사들에도 공급을 계획했지만 대부분은 아파트 단지인 것과 비교된다.
이달말 분양하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우성르보아파크Ⅱ’(480가구)를 시작으로 각종 스마트홈 서비스를 패키지 형태로 도입한다. 1인 가구에 적합한 ‘누구’와 스마트스위치(조명), 스마트 플러그, SOS버튼, 열림감지센서 등이 기본 탑재된다.
오피스텔 입주자들은 SK텔레콤의 ‘누구’를 통해 조명이나 스마트 플러그와 연결된 각종 전자기기의 전원 연결을 쉽고 편하게 음성으로 제어 가능하다. 외부에서도 앱을 통해 출입문 열림 감지나 전자기기의 전원 연결 상태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KT는 1인 가구를 위해 집부터 서비스까지 공급하고 있다.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는 ‘리마크빌’이라는 전문 임대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옛 전화국 부지를 주로 활용하는 데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오피스텔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피스텔의 실내에는 젊은 거주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기가(GiGA)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IPTV(인터넷TV)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IoT기술이 도입된 KT 기가홈매니저 시스템도 들어간다. 집 안에 있는 생활 기기를 밖에서도 편리하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동대문에 첫 공급된 이 오피스텔은 입주자 모집을 마쳤다. ◆ 실버층 1인 가구 겨냥 상품도 있어
이동통신 3사 중 IoT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실버 계층 특화 상품인 ‘부모안심 IoT’ 패키지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 IoT상품 중 70~80대 실버층 또는 노부모를 둔 40~50대 자녀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열림알리미’, ‘가스잠그미’, ‘플러그’ 등을 기본으로 각각 기본형과 선택형 두 가지 패키지로 구성한 상품이다.
자녀들은 매번 연락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부모의 외출·귀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제때 식사를 하시는지 약을 복용하고 계신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스밸브나 전열기구를 켜두고 외출했을 경우 원격으로 이를 잠글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홈CCTV 영상을 통해 부모의 건강상태 등을 수시로 체크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동양건설 반도건설 등 국내 20여 개 건설사와 홈 IoT 서비스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입주민들은 스마트폰 앱(IoT@home)을 통해 조명, 난방, 가스, 화재감지 등 유선 기반의 기존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개별 구매하는 세탁기, 냉장고 등 IoT 생활가전도 통합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반도건설이 다음달 경기 고양시 장항동에 분양하는 '일산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에는 소형 오피스텔 924실이 예정됐다. 또 경기 안산시 고잔동 '안산고잔 줌시티' 465실에도 LG유플러스의 IoT제품들이 도입될 예정이다.
다만 문제점도 있다. 1인 가구는 수입이 넉넉치 않은 경우가 많은데 비해, IoT 설치나 유지에는 다소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의 경우 월세에 대한 부담감에 매달 나가는 유지비까지 보태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지어질 오피스텔에는 빌트인(Built-in) 형태로 제공되는 냉·난방기 등으로 IoT 서비스가 확대돼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며 "기존의 IoT 서비스도 연결에 따라서 다양한 맞춤형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국내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 2015년 기준으로는 520만가구(통계청 기준)에 달한다. 2022년에는 1인 가구 수가 전체 30%에 육박한다는 전망도 있다. 1인 가구는 도심에 사는 젊은 세대 뿐만 아니다. 기대 수명이 늘면서 혼자 거주하는 노인들의 비중도 늘고 있다.
누구의 구속도 받지 않는 1인 가구일지라도 혼자산다는 건 편안함 만큼이나 외로움과 불안함을 동반한다. 때문에 반려동물이나 쉐어하우스의 대안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다. 외롭지 않기 위해 키운 반려동물이 오히려 외로울 수 있어서다. 노인 1인 가구의 경우 크고 작은 사고에 대처가 미진한 점도 문제다.
이러한 1인 가구의 고민과 걱정을 덜어줄 통신·IT(정보기술) 장비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서다. IoT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를 이른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기술로 꼽힌다.
예전에는 설치비용이 따로 들거나 최신 제품을 구입해야만 서비스가 가능했다. 최근에는 1인 가구를 위해 아예 오피스텔에 포함돼 나오는 경우가 등장하고 있다.
◆늘어나는 1인 가구, 안정+편리 잡는 IoT 기술
SK텔레콤은 최근 오피스텔 전문 건설사인 우성건영과 오피스텔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기 ‘누구(NUGU)’와 IoT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소규모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원룸형 오피스텔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대형 건설사들에도 공급을 계획했지만 대부분은 아파트 단지인 것과 비교된다.
이달말 분양하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우성르보아파크Ⅱ’(480가구)를 시작으로 각종 스마트홈 서비스를 패키지 형태로 도입한다. 1인 가구에 적합한 ‘누구’와 스마트스위치(조명), 스마트 플러그, SOS버튼, 열림감지센서 등이 기본 탑재된다.
오피스텔 입주자들은 SK텔레콤의 ‘누구’를 통해 조명이나 스마트 플러그와 연결된 각종 전자기기의 전원 연결을 쉽고 편하게 음성으로 제어 가능하다. 외부에서도 앱을 통해 출입문 열림 감지나 전자기기의 전원 연결 상태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KT는 1인 가구를 위해 집부터 서비스까지 공급하고 있다.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는 ‘리마크빌’이라는 전문 임대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옛 전화국 부지를 주로 활용하는 데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오피스텔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피스텔의 실내에는 젊은 거주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기가(GiGA)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IPTV(인터넷TV)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IoT기술이 도입된 KT 기가홈매니저 시스템도 들어간다. 집 안에 있는 생활 기기를 밖에서도 편리하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동대문에 첫 공급된 이 오피스텔은 입주자 모집을 마쳤다. ◆ 실버층 1인 가구 겨냥 상품도 있어
이동통신 3사 중 IoT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실버 계층 특화 상품인 ‘부모안심 IoT’ 패키지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 IoT상품 중 70~80대 실버층 또는 노부모를 둔 40~50대 자녀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열림알리미’, ‘가스잠그미’, ‘플러그’ 등을 기본으로 각각 기본형과 선택형 두 가지 패키지로 구성한 상품이다.
자녀들은 매번 연락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부모의 외출·귀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제때 식사를 하시는지 약을 복용하고 계신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스밸브나 전열기구를 켜두고 외출했을 경우 원격으로 이를 잠글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홈CCTV 영상을 통해 부모의 건강상태 등을 수시로 체크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동양건설 반도건설 등 국내 20여 개 건설사와 홈 IoT 서비스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입주민들은 스마트폰 앱(IoT@home)을 통해 조명, 난방, 가스, 화재감지 등 유선 기반의 기존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개별 구매하는 세탁기, 냉장고 등 IoT 생활가전도 통합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반도건설이 다음달 경기 고양시 장항동에 분양하는 '일산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에는 소형 오피스텔 924실이 예정됐다. 또 경기 안산시 고잔동 '안산고잔 줌시티' 465실에도 LG유플러스의 IoT제품들이 도입될 예정이다.
다만 문제점도 있다. 1인 가구는 수입이 넉넉치 않은 경우가 많은데 비해, IoT 설치나 유지에는 다소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의 경우 월세에 대한 부담감에 매달 나가는 유지비까지 보태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지어질 오피스텔에는 빌트인(Built-in) 형태로 제공되는 냉·난방기 등으로 IoT 서비스가 확대돼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며 "기존의 IoT 서비스도 연결에 따라서 다양한 맞춤형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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