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도 어린 시절 먹어봤겠지 계란빵도, 어묵튀김도…
트렌드한 패션의 거리 소호
홍콩 신진 예술가들의 집합소이자 소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 피엠큐(PMQ)다. 피엠큐는 원래 19세기 말에 지어져 기혼 경찰의 기숙사로 사용된 낡은 건물이었다. 경찰 인력 충원 및 사기 진작을 위해 세워진 이 건물은 젊은 예술가들이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임대료를 싸게 지원해주고 있다. 피엠큐에는 미술품, 옷, 액세서리 등은 물론이고 전통 과자점, 현지 음식점 등 홍콩의 문화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갤러리와 디자인 숍 등이 들어서며 복합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피엠큐 안에는 100개가 넘는 다양한 숍이 입주해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숍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티셔츠부터 액세서리, 욕실 용품까지 볼거리가 너무도 많아 발걸음을 옮기기가 힘들 정도다.
홍콩의 가로수길 포호 골목여행
20년 전만 해도 포호는 인쇄소가 모여 있는 거리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인쇄소가 문을 닫고 그 자리를 홍콩 로컬 브랜드나 디자이너 상품을 모아 놓은 상점이 채우기 시작했다. 글로벌 도시답게 유럽의 상품으로 채운 멀티숍이나 갤러리, 부티크 등 예술적 감각이 만개한 상점들을 쉽게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디자이너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최근엔 골목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노호나 포호가 각광 받는 이유는 오래된 식당과 근대 유산 사이에 젊은 감각의 펍이나 레스토랑이 자연스럽게 얽혀 있는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다. 시간이 여러 갈래로 나눠져 있는 것 같은 느낌. 한 골목은 18세기 홍콩의 칙칙한 분위기가 느껴지다 언덕을 넘으면 최신식 편집숍이 삐죽이 고개를 내민다. 길을 걷다 지칠 즈음에는 작은 공원이 나타난다. 하늘을 가릴 것 같은 마천루 아래 편안하게 숨쉴 수 있는 작은 공원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신선하게 느껴진다.
올드타운 포호에 있는 블레이크 가든(Blake garden)과 할리우드 로드의 할리우드 로드 파크(Hollywood road park)에 앉아 있으면 시간마저 살짝 낮잠에 빠져든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여성이 책과 아이 얼굴을 번갈아보며 시간을 음미하고 있다. 장기를 두거나 태극권에 빠져 있는 노인의 모습은 왠지 정겨운 느낌까지 들게 한다.
오래된 건물 홍콩의 진면목을 보다
포호지역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건물은 1918년 완공된 YMCA다. 홍콩의 1급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YMCA 건물은 ‘중국 문학의 아버지’이자 아큐정전의 저자인 루쉰이 1927년 강연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건물은 대단히 독특하다. 미국 시카고 학교 건축 스타일에 중국식 처마를 도입해 동·서양의 건축 기법을 동시에 활용한 실험적인 건축물이란 점도 흥미롭다.
주윤발의 고향 라마를 가다
라마의 분위기는 마치 한국의 1980년대 같은 풍경이다. 어딘가 낡고 조금은 촌스러워보이지만 그래서 더욱 정겨운 풍경. 용수완 선착장에서 이어지는 200m가 채 안 되는 상점가가 섬의 가장 번화한 곳이다. 상점과 음식점들 사이로 보헤미안 느낌의 이국적인 가게가 섞여 있는 묘한 동네다. 섬은 그리 크지 않아 2시간 정도만 발품을 팔면 둘러볼 수 있다.
홍콩을 대표하는 맛 딤섬
홍콩=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여행 메모
홍콩을 즐기는 법은 다양하지만 아이디어 상품이나 편집숍 혹은 맛있는 카페를 찾아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포호의 할리우드 로드에 자리한 인비트윈. 빈티지 잡화, 문구, 식기, 소품을 취급하는 숍이다. 파란색으로 칠한 외관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고가의 제품도 많지만, 꼼꼼히 둘러보면 적절한 가격의 물건을 ‘득템’할 수도 있다.
홈리스(homeless.hk)는 세계 디자인 제품들을 엄선한 셀렉트 숍. 국내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필기구, 노트, 초, 벽시계, 조명 등 제품군의 범위가 넓다.
밀크티를 좋아한다면 티카(teakha)는 빼먹지 말고 들러야 한다. 오직 차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주문하면 그때부터 포트에 끓여서 내놓는다. 가게 밖 골목 안쪽에 작은 공간이 있는데 여행객들은 주로 그 공간에서 차를 마신다.
중국식 번인 ‘바오(Bao)’를 사용한 수제 버거가 인기인 리틀바오는 매장이 몹시 작아 오픈 시간에 맞춰 가야 한다. 구운 통삼겹살이 들어간 버거는 한 손에 쏙 들어올 만큼 크기는 작지만 속이 꽉 차 있어 포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