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사회공헌·R&D까지…스포츠 마케팅 '1석 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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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용 1초에 2억원, 효과는 4억원.’
지난 2월 열린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 결승전(슈퍼볼)의 TV중계방송 광고료는 30초당 최대 550만달러(약 62억원)로 초당 2억원에 달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광고료에도 광고하려는 기업이 줄을 선 이유는 ‘스포츠 마케팅의 힘’ 때문이다. 슈퍼볼은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경기 중계를 본 시청자만 1억1000만 명이 넘었다. 포브스는 슈퍼볼 실제 광고 효과가 광고단가의 2배 수준인 1000만달러(약 112억원) 정도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슈퍼볼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기아차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현지에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의 판매도 급증했다. 스포츠마케팅은 기업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 숫자로 계산하기 어려운 홍보 효과를 낸다. 최근에는 사회공헌 활동이나 연구개발(R&D) 등과 연결시켜 ‘1석 3조’의 효과를 보는 기업도 늘고 있다.
‘마케팅+사회공헌’ 효과
지난 20여년간 동계·하계 올림픽에서 무선통신 분야 후원사로 활동한 삼성전자는 장애인올림픽이나 청소년을 위한 유스올림픽도 활발하게 후원하고 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장애인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 동계장애인올림픽까지 공식후원사로서 첨단 스마트폰 기술을 통해 많은 사람이 장애인올림픽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장애 아동을 초청해 장애인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고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남자 피겨스케이팅 분야에서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스켈레톤’ 국가대표팀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격려금 1억원을 전달했다.
여자 야구와 여자 아이스하키 지원 규모도 상당하다.
SK그룹은 야구 축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핸드볼 펜싱 수영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해서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며 한국 스포츠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핸드볼팀의 오랜 숙원이던 전용경기장도 SK가 지었다. SK는 프로스포츠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라는 개념을 프로야구와 농구에 도입해 국내 스포츠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기술 분야 시너지 커
재계는 스포츠 지원을 통해 사회공헌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R&D 기술력 향상까지 얻는 ‘스포츠 경영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적 자동차경주 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출전하고 있다. WRC에 투입하는 랠리카는 경주용으로 제작한 특수차량이 아니라 양산차를 규정에 맞게 튜닝한 차량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랠리카에 적용한 다양한 기술이 향후 양산차에 실제 적용돼 차량 성능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2년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해 모터스포츠 전문 엔지니어와 남양연구소 전담 엔지니어 간 협업으로 세계 최고 성능의 랠리카 기술을 개발해왔다. 현대모터스포츠팀은 WRC 출전 첫해인 2014년 독일 랠리에서 팀 종합순위 첫 1위, 드라이버부문 1, 2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한국 업체로는 처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현대차는 또 국내 최초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봅슬레이 독자 모델을 개발해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에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최초로 릴레함메르 2016 동계유스올림픽 개막식을 가상현실(VR)로 실시간 스트리밍 중계했다. ‘기어VR’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상현실을 통해 올림픽 개막식 현장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지난 2월 열린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 결승전(슈퍼볼)의 TV중계방송 광고료는 30초당 최대 550만달러(약 62억원)로 초당 2억원에 달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광고료에도 광고하려는 기업이 줄을 선 이유는 ‘스포츠 마케팅의 힘’ 때문이다. 슈퍼볼은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경기 중계를 본 시청자만 1억1000만 명이 넘었다. 포브스는 슈퍼볼 실제 광고 효과가 광고단가의 2배 수준인 1000만달러(약 112억원) 정도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슈퍼볼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기아차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현지에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의 판매도 급증했다. 스포츠마케팅은 기업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 숫자로 계산하기 어려운 홍보 효과를 낸다. 최근에는 사회공헌 활동이나 연구개발(R&D) 등과 연결시켜 ‘1석 3조’의 효과를 보는 기업도 늘고 있다.
‘마케팅+사회공헌’ 효과
지난 20여년간 동계·하계 올림픽에서 무선통신 분야 후원사로 활동한 삼성전자는 장애인올림픽이나 청소년을 위한 유스올림픽도 활발하게 후원하고 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장애인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 동계장애인올림픽까지 공식후원사로서 첨단 스마트폰 기술을 통해 많은 사람이 장애인올림픽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장애 아동을 초청해 장애인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고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남자 피겨스케이팅 분야에서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스켈레톤’ 국가대표팀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격려금 1억원을 전달했다.
여자 야구와 여자 아이스하키 지원 규모도 상당하다.
SK그룹은 야구 축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핸드볼 펜싱 수영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해서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며 한국 스포츠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핸드볼팀의 오랜 숙원이던 전용경기장도 SK가 지었다. SK는 프로스포츠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라는 개념을 프로야구와 농구에 도입해 국내 스포츠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기술 분야 시너지 커
재계는 스포츠 지원을 통해 사회공헌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R&D 기술력 향상까지 얻는 ‘스포츠 경영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적 자동차경주 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출전하고 있다. WRC에 투입하는 랠리카는 경주용으로 제작한 특수차량이 아니라 양산차를 규정에 맞게 튜닝한 차량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랠리카에 적용한 다양한 기술이 향후 양산차에 실제 적용돼 차량 성능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2년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해 모터스포츠 전문 엔지니어와 남양연구소 전담 엔지니어 간 협업으로 세계 최고 성능의 랠리카 기술을 개발해왔다. 현대모터스포츠팀은 WRC 출전 첫해인 2014년 독일 랠리에서 팀 종합순위 첫 1위, 드라이버부문 1, 2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한국 업체로는 처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현대차는 또 국내 최초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봅슬레이 독자 모델을 개발해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에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최초로 릴레함메르 2016 동계유스올림픽 개막식을 가상현실(VR)로 실시간 스트리밍 중계했다. ‘기어VR’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상현실을 통해 올림픽 개막식 현장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