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화려한 라벨과 베를리오즈…프랑스 정통 관현악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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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프랑스필, 25일 세종문화회관서 라벨 음악 들려줘
162년 전통 스트라스부르필, 내달 30일 베를리오즈 선사
162년 전통 스트라스부르필, 내달 30일 베를리오즈 선사
프랑스 특유의 자유분방함은 음악에서도 꽃을 피웠다. 기발한 상상력과 화려한 선율이 특징이다. 베를리오즈, 드뷔시, 라벨은 프랑스 클래식계의 대표적 ‘혁신가’들로 꼽힌다. 이후 프랑스 음악은 더욱 정교하고 섬세해졌다. 이들의 음악을 끊임없이 연구, 발전시켜 온 오랜 전통의 자국 오케스트라 덕분이다. 프랑스 대표 오케스트라인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과 스트라스부르국립필하모닉이 잇달아 내한한다. 두 악단은 오랜 시간 적잖은 부침을 겪으면서도 프랑스 색채의 클래식을 지켜 왔다. 이번 공연에서도 라벨과 베를리오즈 등 프랑스 관현악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라디오프랑스필이 들려주는 라벨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은 오는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른다. 이 악단의 역사는 19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국립라디오방송공사(ORTF) 필하모닉으로 출발한 이 악단은 수차례 위기를 맞아 재편과 개칭을 반복했다. 1976년 현대 음악의 거장인 피에르 불레즈가 재정비하면서 비로소 자리를 잡았다. 이후 파리오케스트라,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와 함께 ‘파리의 3대 오케스트라’로 자리잡았다. 지휘자 정명훈이 2000년부터 15년간 예술감독으로 이 악단을 이끌며 음악적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해부터 예술감독을 맡은 미코 프랑크(38)의 아시아 첫 투어 공연이다. 핀란드 출신 프랑크는 20대부터 런던심포니, 뮌헨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악단들과 호흡을 맞춰 왔다. 프랑크는 “프랑스 악단은 가장 프랑스다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아시아 첫 투어에서 전하고 싶다”며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프랑스 특유의 사운드를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1부에선 시벨리우스 ‘크리스찬2세 모음곡’ 중 ‘야상곡’,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 2부에선 라벨 ‘어미거위 모음곡’과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을 연주한다. 거슈윈의 협주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한다. 프랑크는 “핀란드 사람인 내가 라디오프랑스에 첫발을 내딛는 것을 상징할 수 있도록 시벨리우스 음악으로 시작한다”며 “메인 곡은 프랑스 관현악의 진수를 보여줄 라벨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스부르, 독일의 표현력도 담다
16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스트라스부르국립필하모닉은 내달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다. 이 악단은 1855년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에 있는 스트라스부르의 시립 오케스트라로 창단했다. 하지만 지리적 특성상 프랑스와 독일의 반복되는 전쟁으로 국적이 여러 번 바뀌었다. 이런 과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악단만의 장점이 됐다. 프랑스와 독일 악단 색채를 동시에 갖게 된 것. 프랑스 고유의 세련미를 갖고 있으면서도 독일의 풍부한 표현력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슬로베니아 출신의 예술감독 마르코 레토냐가 지휘봉을 잡는다. 프랑스 음악의 화려함이 극대화된 베를리오즈의 ‘르 코르세르’ ‘환상교향곡’과 대중들에게 친숙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협연한다. 공연기획사인 라보라예술기획 관계자는 “베를리오즈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지휘한 오케스트라”라며 “프랑스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연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은 오는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른다. 이 악단의 역사는 19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국립라디오방송공사(ORTF) 필하모닉으로 출발한 이 악단은 수차례 위기를 맞아 재편과 개칭을 반복했다. 1976년 현대 음악의 거장인 피에르 불레즈가 재정비하면서 비로소 자리를 잡았다. 이후 파리오케스트라,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와 함께 ‘파리의 3대 오케스트라’로 자리잡았다. 지휘자 정명훈이 2000년부터 15년간 예술감독으로 이 악단을 이끌며 음악적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해부터 예술감독을 맡은 미코 프랑크(38)의 아시아 첫 투어 공연이다. 핀란드 출신 프랑크는 20대부터 런던심포니, 뮌헨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악단들과 호흡을 맞춰 왔다. 프랑크는 “프랑스 악단은 가장 프랑스다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아시아 첫 투어에서 전하고 싶다”며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프랑스 특유의 사운드를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1부에선 시벨리우스 ‘크리스찬2세 모음곡’ 중 ‘야상곡’,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 2부에선 라벨 ‘어미거위 모음곡’과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을 연주한다. 거슈윈의 협주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한다. 프랑크는 “핀란드 사람인 내가 라디오프랑스에 첫발을 내딛는 것을 상징할 수 있도록 시벨리우스 음악으로 시작한다”며 “메인 곡은 프랑스 관현악의 진수를 보여줄 라벨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스부르, 독일의 표현력도 담다
16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스트라스부르국립필하모닉은 내달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다. 이 악단은 1855년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에 있는 스트라스부르의 시립 오케스트라로 창단했다. 하지만 지리적 특성상 프랑스와 독일의 반복되는 전쟁으로 국적이 여러 번 바뀌었다. 이런 과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악단만의 장점이 됐다. 프랑스와 독일 악단 색채를 동시에 갖게 된 것. 프랑스 고유의 세련미를 갖고 있으면서도 독일의 풍부한 표현력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슬로베니아 출신의 예술감독 마르코 레토냐가 지휘봉을 잡는다. 프랑스 음악의 화려함이 극대화된 베를리오즈의 ‘르 코르세르’ ‘환상교향곡’과 대중들에게 친숙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협연한다. 공연기획사인 라보라예술기획 관계자는 “베를리오즈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지휘한 오케스트라”라며 “프랑스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연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