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환매 여전하지만…인덱스펀드엔 자금 유입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움직임이 여전한 가운데 주가지수가 오르는 만큼 수익이 커지는 인덱스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자금이 쏠리는 액티브펀드를 고르는데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설정액은 전날보다 23억원 줄어든 40조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금 같은 환매 속도라면 앞으로 이틀 안에 40조원대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근 2주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하루 평균 580억원이 빠져나갔다.

대량 환매는 펀드매니저가 편입 종목을 직접 고르다 보니 특정 종목과 업종에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한 액티브펀드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 액티브펀드에서는 지난 8일부터 2주간 5427억원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인덱스펀드에 2793억원이 흘러들어온 것과 비교된다. 19일에도 인덱스펀드에는 24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지수나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주식을 시가총액 등의 비중에 따라 기계적으로 사들인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대부분 종목을 매수하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체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덱스펀드 설정액 증가와 관련해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돌파한 뒤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며 “지수가 예상을 깨고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추가 상승 기대를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영향도 크다. 올 들어 19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2.93% 오르는 동안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15.27%를 기록했다. 이 기간 액티브펀드 수익률(9.99%)을 크게 웃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