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서 소외된 원자재펀드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올라간 가운데 원자재 등 실물자원 시장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물가상승 기대감이 줄어든 탓에 원자재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펀드 원금을 까먹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최근 석 달간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6.61%였다. 같은 기간 원자재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한 펀드 수익률도 -8.65%로 저조했다. 천연자원펀드(-8.58%)와 농산물펀드(-6.83%)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9.55%의 수익률을 올린 것과 비교된다.

원자재펀드 수익률이 추락한 것은 천연자원, 원자재, 농산물 등 실물자산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원자재지수는 지난 2월10일 최근 1년 내 최고 수준인 180을 넘어섰다가 석 달 만인 5월8일 7.7% 하락해 166까지 떨어졌다. 지금은 17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도 지난달 배럴당 53달러에서 거래되다가 지금은 50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원자재값 하락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약해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원자재 기업들도 사업성 악화 우려 탓에 주가가 부진했다”며 “원자재값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기도 호전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다른 투자처를 찾아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