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택의 월세 부담이 2년 만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보다는 강북지역의 월세 부담이 더 컸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5.2%였다. 지난 1~3월 서울 주민센터 등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전월세 계약을 분석한 결과로,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오르고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포인트 내렸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서울시의 전월세전환율은 2015년 2분기 6.9%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관련 규제를 강화한 11·3 대책 이후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에 신중해지면서 전월세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가 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대문구(6.1%), 서대문·성북구(6.0%) 등의 순이었다. 강동구는 4.3%로 가장 낮았다. 송파구(4.4%), 광진구(4.7%) 등도 낮은 축에 속했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종로·중·용산구)과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구)이 5.6%로 가장 높았다.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동남권은 4.7%로 가장 낮았다. 주택 유형별로는 서북권의 단독·다가구가 6.6%로 가장 높았다. 동남권 아파트(4.6%)에 비해 2%포인트 높았다.

전세보증금이 낮을수록 월세 부담은 더 컸다. 전세보증금이 1억원 이하일 때 전월세전환율이 6.5%에 달했다. 1억원 초과 시(4.3~4.6%)에 비해 연 2%포인트를 더 부담했다.

특히 보증금이 1억원 이하인 단독·다가구는 전월세전환율이 6.9%에 달했다. 주거용 오피스텔, 원룸 등의 전월세전환율은 7.0%로 주택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