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3일 올해가 펀드 환매에서 벗어나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간기준 자금 유출입과 KOSPI 지수 경로를 비교해보면 뚜렷한 역의 상관성이 확인된다"며 "그간의 지리멸렬한 박스권 장세를 감안할 경우, 이는 대단히 승률 높은 합리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역사적 신고가권을 지나 마디 지수대인 KOSPI 2300선마저 넘어선 현 상황에선 그간의 경험칙은 기회비용상 득보단 실이 앞설 수 있다고 했다.

중장기 매크로 및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개선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의 순환적 회복과 한국 수출 모멘텀 부활이 대형 수출주 실적개선을 경유해 중장기 국내증시의 환골탈태 랠리를 견인하고 있고, 침체일로를 걷던 내수경기 역시도 바닥통과 징후가 뚜렷이 확인된다"며 "학습효과에서 비롯된 펀드 환매가 주는 안도감보단 펀드 환매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가의 인지부조화가 더욱 아플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내부 경제주체 경기 자신감 회복도 기대된다. 주식형 펀드가 주축을 이루는 국내 기관권 수급환경은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로 측정되는 내부 경제주체 경기 자신감과 밀접한 상관성을 형성해왔다.

그는 "최근 매크로 및 증시 펀더멘털 환경 개선이라는 순환적 긍정 요인과 함께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 투자가의 매크로 자신감 고취로 연결될 공산이 커 중장기 펀드 환매 압력의 추세적 완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긍정요인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