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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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예산안이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날 벌어진 영국 맨체스터 테러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8포인트(0.21%) 상승한 2만937.9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4P(0.18%) 높은 2,398.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9P(0.08%) 오른 6138.71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0.8%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등 임의소비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영국 테러 영향과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을 주목했다.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친 맨체스터 테러는 지난 2005년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영국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 테러였으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회안전망 예산을 줄이고 절감분을 국방 및 인프라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4조1000억 달러 규모의 2018 회계연도(2017년 10월1일~2018년 9월30일) 예산안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4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지난 최근 9년새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상무부는 전월 대비 11.4% 급락한 연율 56만9000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 61만5000채를 크게 밑돌았다.

5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업황은 서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5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 52.8에서 52.5로 내렸다. 8개월래 최저치다. 반면 5월 미국의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3.1에서 54로 올랐다. 4개월래 최고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순방길에 오르면서 연방수사국(FBI) 수사 중단 요구 의혹 등에 따른 정치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고 진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하고 조사가 본격화되면 다시 시장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점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