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병원재단(이사장 선두훈)은 선병원이 24일 베트남 베트닥터그룹과 병원시스템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베트닥터그룹은 하노이와 호찌민에 4개의 치과병원과 모자외래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선병원은 하노이 중한지역에 짓는 연면적 1322㎡ 규모의 치과와 검진센터에 병원시스템을 수출한다. 신축 병원의 설계와 디자인 등 기술지원을 하고 의료진 간호 행정인력의 교육 컨설팅도 맡는다. 병원은 올해 말 문을 열 예정이다.
선병원은 매년 7만 명이 찾는 건강검진센터를 30년 동안 운영했다. 중부권 최대 치과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급 의료서비스를 전수할 계획이다. 하루 만에 보철 치료를 할 수 있는 3차원(3D) 디지털캐드캠과 신개념 심미 보철인 트윈스마일 시스템 등 교정 임플란트 보철 심미치료 등에 대한 의료 컨설팅도 한다. 베트닥터그룹과 베트남 전역으로 병원을 확장하기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경제 발전과 소득 증가 속도에 비해 병원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해외 의료관광을 가는 사람이 많다. 롱르민 베트닥터그룹 회장은 “선병원의 발전된 의료시스템을 도입해 베트남 최고 민간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선병원의 의료시스템 수출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병원은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가즈프롬 메디컬센터에 병원시스템을 수출했다. 한국 의료기관이 유럽에 진출한 첫 사례다. 아시아 지역에 병원시스템을 수출하고 해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2011년 10월 몽골 국립 제3병원에, 2013년 1월 국립 제2병원에 현지사무소를 열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