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메이저 챔프 오른 김시우, 페어웨이 안착률 70%로 '껑충'
안병훈·노승열은 50%대 맴돌아
벙커 세이브율도 50% 넘어야 '살얼음판 승부'서 위기 탈출
김시우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최연소(만 21세2개월)로 우승하면서 최경주(47·SK텔레콤)와 양용은(45)이 이끌던 한국 골프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4K가 올 시즌 새로운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김시우, 드라이버샷 정확도 70%
김시우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가장 우수했던 경기 내용 중 하나는 드라이버샷이다. 그는 나흘 동안 평균 295.0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그의 평균 비거리(282.1야드)보다 13야드나 더 날렸다. 가장 긴 드라이버샷은 무려 359야드였다.
김시우가 우승 경쟁력을 확보한 이유는 길어진 드라이버샷의 정확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대회 기간 그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9.64%에 달했다. 10번 중 7번은 페어웨이를 지켰다는 것이다. 359야드짜리 샷도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올 시즌 김시우의 드라이버 정확도가 55.02%인 것을 감안하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는 그의 샷 감각이 절정에 달했다. 드라이버 샷이 정확하니까 그린 적중률도 62.50%로 시즌 평균(58.59%)보다 높았다.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이 한 데 모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PGA 투어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우승을 위한 필수요소다.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손쉽게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병훈(297.8야드)과 강성훈(294.2야드), 노승열(297.1야드) 등 다른 선수들도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00야드에 달한다. 하지만 정확도는 강성훈(60.69%)이 60%에 턱걸이했을 뿐 안병훈(56.59%)과 노승열(52.97%)은 50% 초중반에 머물렀다. 그나마 세 선수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65~68%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드라이버 정확도가 향상된다면 그린 적중률이 70% 수준으로 높아져 우승 기회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벙커샷을 잘해야 우승 가능성 높아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김시우의 정교한 벙커샷은 현지 중계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대회 나흘간 샌드(벙커) 세이브율은 55.56%로 시즌 평균(45.0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은 1타 차 살얼음 승부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안병훈 강성훈 노승열의 샌드 세이브율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노승열이 61.43%로 PGA 투어 14위를 기록한 반면, 안병훈은 48.28%로 136위에 머물러 있다. 강성훈은 51.30%다. 노승열은 올 시즌 21개 대회에 참가해 ‘톱10’ 세 번, ‘톱25’ 다섯 번의 성적을 올렸다. 강성훈도 ‘톱10’ 2회, ‘톱25’ 7회 기록을 쌓았다. 위기 상황에서 타수를 지킨 덕분이다.
네 선수는 시즌 중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병훈의 ‘톱10’ 기록 세 번 중 두 번이 5월에 작성됐다. 안병훈은 올 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뛰면서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강성훈도 준우승을 포함한 ‘톱10’ 두 번이 4월에 나왔다. 노승열도 지난 7일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김시우 강성훈 노승열은 26일 개막하는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해 우승에 도전한다. 안병훈은 25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BMW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