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수출 증가…경기회복 '신호탄'
글로벌 교역량이 7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교역량 둔화를 우려했으나 분위기가 달라졌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신호로 해석된다.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석 달간 세계 교역량(물량 기준)은 작년 8~10월 교역량보다 2.4% 늘어났다. 2010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요스 에브레흐트 CPB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지난해 교역량 증가 수준은 미미했지만 최근 통계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매캐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이 자료는 작년 말에는 멈춘 듯 보였던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올해 다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교역량 회복세를 주도한 것은 신흥국이다. 2월까지 석 달간 신흥국의 수출 규모는 전분기 대비 4.2% 늘었고 수입도 4.0% 증가했다. 특히 남미발 수출이 8.1%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중·동부 유럽의 수출은 5.9%, 아시아의 수출은 4% 늘었다. 선진국의 수출은 1.7%, 수입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런 흐름은 캐피털이코노믹스가 별도로 집계한 교역량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2008년 초 기준으로 신흥국 교역량이 올초까지 29.1% 늘어났지만 선진국 교역량은 8.3% 증가했다. CPB는 올해 세계 교역량이 3%, 내년엔 4% 늘 것으로 전망했다.

고디언 케먼 모건스탠리 신흥국채권투자부문장은 “브라질 콜롬비아 등 남미권과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생산이 호조를 띠고 있다”며 “이는 신흥국이 침체에서 빠져나오고 글로벌 교역량 증가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