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방정부가 학교와 병원 등을 짓기 위해 발행하는 이른바 ‘뮤니본드’를 한국에서도 바로 살 수 있게 됐다. 미국 지방채는 부도율이 낮은 데다 미국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아 장기채 투자기관이 주목하는 상품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은 지난주 보험회사 등의 투자담당자 30여 명을 초청해 미국 지방채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프랭클린템플턴 관계자는 “그동안 뮤니본드에 투자하려는 기관들은 미국 현지 시장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며 “한국에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보험사는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지방채는 부도율이 ‘제로(0)’에 가깝고 금리는 국채보다 0.7%포인트(10년 만기채 기준) 정도 높다. 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1970~2015년 신용등급 A등급 이상의 미국 지방채는 단 한 건의 채무 불이행도 발생하지 않았다. 비우량 등급인 BBB등급의 부도율도 0.3%에 불과했다. 금리는 10년 만기채 과세형의 경우(3월 말 기준) AAA등급이 연 3.10%, A등급은 연 3.54%로 미국 국채금리(연 2.39%)보다 높다. BBB등급은 연 4.14%에 이른다.

주로 보험사들이 뮤니본드에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다. 채권을 중간에 팔지 않고 만기까지 가지고 있으면서 이 기간에 나오는 이자를 보험가입자에게 안정적으로 줄 수 있어서다.

프랭클린템플턴 관계자는 “뮤니본드를 발행하는 지방정부와 시정부는 11만 곳이 넘고 채권 종류만도 150만 개에 달한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내년쯤 개인투자자를 위한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