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 외무고시 출신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귀국해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첫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강 후보자는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에 “북한 도발 시 당연히 추가 제재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하지만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에 대한 소신은 변함없으며, 그건 유엔의 원칙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치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말했다. “외교 무대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북핵 문제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슈로서 유엔에서 오랫동안 크게 다뤄 왔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통역을 3년간 맡았을 때도 각국 정상회담 때 북한이 주요 안건이었기 때문에 아예 경험이 없다고 할 순 없다”고 답했다. 자녀 위장전입 및 이중국적과 관련해선 “청문회 때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무대 경험 10년을 비롯해 여러 가지를 보고 중책을 맡긴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같은 신뢰에 깊이 감사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청문회가 잘 마무리된 뒤엔 기회가 되면 위안부 할머니들을 뵈러 가겠다”고 말해 향후 위안부 협상 방향 관련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