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지역 언론사 잇단 인수
건설사들이 연달아 지역 언론사 인수에 나서고 있다. 현금보유능력이 뛰어난 건설사가 매체 소유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최근 광주지역 일간지인 남도일보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과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남도일보의 경영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측에 여러 차례 인수를 요청했다”며 “지역에 사업홍보 채널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영은 언론사 지분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곳 가운데 하나다. 최근 45억원 증자를 통해 인천일보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지난해 말에는 제주지역 지방언론사인 한라일보의 최대주주가 됐다. 종합편성채널인 티비조선 지분을 4.5% 보유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한국일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부영 관계자는 “이중근 회장이 개인적으로 언론사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전국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호반건설은 광주지역 민영방송인 광주방송(KBC)의 대주주다.

중견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지역언론 인수에 나서는 것은 지역 밀착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언론 사업의 수익성이 없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제대로 된 지역 정론지를 키워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이 인허가에 도움을 받기 위해 매체를 인수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조수영/선한결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