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정책·신규공급 등 서울 집값 변수될 듯"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급등을 이끌고 있는 서울 강남권 새 아파트와 재건축 확정 아파트의 인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서울 인기 주거지역으로 계속 몰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2인 혹은 3인의 소형 가구가 더 많아지면서 40·50평대보다 20·30평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서울 인기 주거지역과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5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도 “소형 가구 거주자들은 교통과 조망권이 뛰어난 곳을 우선적으로 찾고, 투자할 곳을 찾는 베이비붐 세대도 덩달아 안전한 인기지역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며 “서울 인기 주거지역 새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서울 인기 주거지역 상승세가 인근 1기 신도시와 경기 인천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렸다. 김 대표는 “과거 인기지역이 먼저 오르고 나면 예외 없이 비인기지역이 시차를 두고 올랐다”며 “국내 주택가격의 실질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신도시와 주변 지역으로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심 교수는 “올해 하반기부터 1년간 화성 시흥 등 수도권에서 대규모 입주가 이뤄진다”며 “공급과잉 상태인 곳이 많아 상승세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집값의 변수로는 정부 정책, 신규 공급, 경제위기 등이 꼽혔다. 고준석 신한은행 투자자문센터장은 “비록 서울 인기지역에 국한된 급등세지만 새 정부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서민 여론을 의식해 새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 상승세는 자연스럽게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규 공급을 최대 변수로 꼽았다.

심 교수는 경제위기를 변수로 들었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닥쳐도 서울 인기지역은 일시적인 충격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미 서울 인기지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며 “위치도 좋고 전국적인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어 일시적인 조정을 받더라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