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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수질(水質) 따지다가 가뭄재앙 부르는 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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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축산식품부가 경기 남부와 충남 등의 가뭄 양상이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농업가뭄 주의단계’를 발령했다. 농식품부는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강수량이 158㎜로 평년(282㎜)의 56% 수준에 불과해 모내기철 농업용수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64%로 평년의 76%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기상청은 6~8월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역에 따라선 공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16개 보(洑) 중 공주보(금강), 죽산보(영산강) 등 6개 보가 6월1일부터 상시 개방될 예정이어서, 해당 보 주변의 농업용수 부족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 실시와 함께 “하절기를 앞두고 녹조 발생 우려가 심한 6개 보부터 개방에 착수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가뭄 대비를 이유로 4대강 물을 보에 가둬두면서 녹조가 확산되고 수질오염도 심해졌다”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가뜩이나 강수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를 상시 개방하면 수량(水量)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보 개방으로 수위가 취수장 높이보다 낮아지면 물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정부는 취수와 농업용수 이용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까지 개방하겠다고 밝혔지만, 농민들은 “가뭄이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데 보에 저장된 물을 그냥 흘려보내면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하고 있다. 4대강 보 덕에 수량이 늘었고, 그 물이 가뭄지역에 공급돼 온 순기능을 외면해서는 곤란하다. 수질(水質)관리 지상주의에 빠져 더 큰 재앙을 부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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