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6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세계 에틸렌 업황 개선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강력 매수(Strong buy)',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이충재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발표되고 있는 세계 주요 화학 업체들의 북미 에탄분해설비(ECC) 추가 증설에 주목했다. 에틸렌 업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해석이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오일·가스 비율이 15배까지 낮아졌지만, 미국 에탄 크래커 추가 건설 계획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며 "이는 세계 에틸렌 수급이 앞으로도 긴축적으로 유지되고, 석유화학 제품 수요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고 풀이했다. 즉 세계 에틸렌 업황은 앞으로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 미국에서는 'Shell Chemical', 'SABIC', 'ExxonMobil'의 합작 법인 등 많은 업체들이 오는 2020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총 생산량 800만t 규모의 ECC 건설을 계획 중이다.

다우 케미칼(Dow Chemical)이 지난달 말에 내놓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다른 주요 화학업체들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에 대한 판단 역시 다우 케미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2014년 하반기 유가 하락 이후 오일·가스 비율이 크게 낮아졌음에도 세계 주요 화학 업체들이 ECC 추가 증설을 발표하는 것은 경기 개선과 석유화학 제품 수요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반증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인 석유화학 수요 회복의 수혜는 나프타분해설비(NCC)와 ECC 모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NCC와 ECC를 모두 보유 중이다.

그는 "전세계적인 석유화학 수요 회복의 수혜는 NCC와 ECC를 가리지 않는다"며 "ECC에서 생산된 에틸렌이나 NCC에서 생산된 에틸렌이나 똑같은 에틸렌이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