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국제유가 급락에도 상승폭을 확대해 장중 2350선도 돌파했다.

26일 오전 9시4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95포인트(0.38%) 오른 2351.88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했던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한때 2353.15(0.44%)까지 올랐다. 전날 기록한 장중기준 사상 최고가 2343.72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급락은 통상적으로 외국인 자금의 신흥국 이탈로 이어진다. 신흥국에 산유국 등 자원국이 많고, 이들이 수출하는 원자재의 가격은 국제유가와 연동되기 때문이다.

간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2.46달러(4.8%) 급락한 배럴당 48.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담에서 감산기간 연장에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감산 규모는 증가하지 않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의 급락에도 대형 유통업체들의 호실적에 올랐다. 이는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된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호실적을 계기로 최근의 미국 소비 둔화 우려가 일정 부분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사상 최고가 부담과 국제유가의 급락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오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격 매력이 꼽히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달러화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2007년 11월1일의 사상 최고치까지 9.1% 더 상승해야 한다"며 "외국인의 눈높이로 본 코스피는 아직 높은 지수대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