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이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린 'E1 채리티오픈 2017' 마지막 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이지현이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린 'E1 채리티오픈 2017' 마지막 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올 시즌 5번째 데뷔 첫 우승자 탄생
"드리이버샷 안정되면 아이언샷도 살아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 차 이지현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지현은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조정민, 이예정, 그리고 아마추어 최혜진 등을 1타차로 따돌린 이지현은 생애 다섯 번째 톱10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14일 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해 이름을 알린 이지현은 무명 생활 청산과 함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은 이지현은 상금랭킹 6위(2억717만원)로 올라섰다.

이지현은 "5월이 가기 전에 꼭 우승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는데 목표를 이뤘다"며 기뻐했다.

이지현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에만 다섯 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배출됐다.

이지현은 작년까지 좌우로 흩어지는 고질적인 드라이버샷 난조로 고생했다.

대회 때마다 한번씩 나오는 악성 구질 때문에 자신있는 샷을 때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스윙을 고치면서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부쩍 높아지면서 타고난 장타력이 빛을 발했다.

이지현은 "드라이버샷이 안정되면서 걱정이 사라졌고 덩달아 아이언샷이 살아났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티샷 실수가 없었던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조정민에 2타 뒤진 공동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지현은 승부처에서 정교해진 장타 덕을 톡톡히 봤다.

조정민에 1타차로 추격하던 이지현은 16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군 뒤 250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쳐 볼을 곧바로 그린에 올렸다.

퍼트 두 번으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선 이지현은 남은 17, 18번홀을 차분하게 파를 지켜 18번 홀에서 3퍼트 보기로 주저 앉은 조정민을 따돌렸다.

이지현은 "첫 우승을 달성했으니 2승을 목표로 뛰겠다"면서 "2, 3년가량 국내에서 실력을 쌓은 뒤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정민은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홀에서 15m 거리에 떨어진 데다 첫 번째 퍼트가 턱없이 짧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기회를 놓쳤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은 보기없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2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다.

정규 대회 출전권 순위가 한참 처져 2부투어로 밀렸다가 이번 대회에 행운의 출전 기회를 잡은 이예정이 3타를 줄여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배선우는 2언더파 70타를 친 끝에 공동5위(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