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는 지난 26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2%(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잠정치 0.7%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 전망치 0.8%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이날 애틀랜타연방은행은 2분기 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의 4.1%에서 3.7%로 내려 잡았다. 뉴욕연방은행도 지난 3월 3%로 예상한 2분기 성장률을 이날 2.2%로 낮췄다. 지난달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676억달러로 3월보다 늘었고, 소비 지출도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2분기 성장률을 3%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한 수준만큼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이 3% 성장을 전제로 짜였지만 누구도 현실적인 수치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제기한 장기침체론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며 “만성적 수요 부족과 투자 감소 등에 따라 구조적으로 굳어졌다”고 지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