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제29대 한국보험학회장에 선출된 김헌수 순천향대 교수(58·사진)의 얘기다. 한국보험학회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험학술단체다. 정부의 각종 보험 관련 정책에 대해 조언할 뿐 아니라 생명보험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 후보도 추천한다. 김 회장은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및 아시아태평양보험학회장(APRIA)을 지냈고, 금융위원회 금융옴부즈만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이 처음부터 보험에 관심을 둔것은 아니었다. 그는 1985년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선경종합상사(현 SK네트웍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며 해외 출장이 잦았던 그는 우연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건강 관리와 관련된 산업을 유망하게 본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병원 경영과 건강보험 등에 관련된 학문과 기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김 교수는 “당시 한국 보험사들은 질병 보장 보험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저축성 보험 판매에만 집중했다”며 “보험 관련 학문을 공부한 인력도 별로 없었던 탓에 유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1987년부터 1995년까지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보험 관련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에서는 1995년 당시 보험개발원 산하 보험연구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연구 분야는 다양했다. 자동차보험부터 건강보험, 국민연금, 보험범죄 등을 다룬 논문을 꾸준히 내놨다.
김 교수는 현재 국내 보험산업에 대해 “적폐가 청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말하는 ‘적폐’란 보험사들이 복잡한 상품 구조를 빌미로 금융 소비자 보호를 소홀히 해온 관행을 뜻한다. 그는 “최근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비교적 설계가 단순한 인터넷 보험 상품이 많이 나오면서 소비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와 내년은 보험사들에 인공호흡이 필요할 만큼 위중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2021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2020년께부터 적용될 신지급여력(신RBC) 제도 도입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두 제도를 대비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해야 하고,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도 확충해야 한다. 판매 상품에 따른 미래 부채 규모를 정확하게 계산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보험사는 가입자에게 줄 보험금을 부채로 보는데, 금리를 비롯해 △계약유지율 △평균 수명 △글로벌 시장 변화 등에 따라 회계 장부상 부채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보험사 리스크를 정확하게 책정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을 보험학회의 첫 번째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험을 공부하면 보험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취업할 수 있다”며 “보험 전문인력 양성은 젊은 세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견 건설사 보미건설이 케냐과학기술원(Kenya-AIST) 준공을 앞둔 가운데 공사 과정에서 친환경 설계, 기술 교육 제공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보미건설은 케냐과학기술원 캠퍼스 건설 현장에서 ESG 경영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 KAIST를 벤치마킹한 케냐과학기술원은 한국과 케냐 정부 간 협력으로 진행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이다.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는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형태로 이뤄진다.캠퍼스에는 첨단연구시설과 강의동, 실험실이 조성된다. 향후 케냐를 포함해 아프리카 전역에서 과학 인재를 배출하는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보미건설은 현지 기후와 지형을 고려해 친환경 설계를 적용했다. 케냐에 최초로 초고성능콘크리트(UHPC)를 도입한 차양 시스템을 시공했다.보미건설은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케냐 청소년의 과학기술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학용품을 제공하고, 우물을 만드는 등 교육 환경 개선(사진)에 힘썼다.또 여성 일자리 창출과 재교육을 지원하는 비정부기구에 컴퓨터를 지원했다. 지역에 담수 탱크를 설치하고, 유지·보수 관련 기술 교육과 지원을 병행했다. 김학현 보미건설 대표는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ESG 경영 활동을 펼쳐 아프리카 현지에서 K건설 위상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안정락 기자
구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에릭 슈밋(사진)이 로켓 스타트업에 CEO로 합류한다. 슈밋은 2001~2011년 구글 CEO를 맡아 회사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1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슈밋은 로켓 스타트업 ‘랠러티비티 스페이스’에서 CEO직을 맡기로 했다. 랠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저·중궤도로 2t 이하 소형 화물을 운송하는 로켓을 제작한다. 2016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가 공동 설립했다.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인 팰컨9, 팰컨 헤비에 견줄 수 있는 대형 로켓 ‘테란 R’을 개발 중이다. 첫 발사 목표 시점은 내년이다. 슈밋은 그동안 항공우주·방위 관련 산업에 투자하다가 지난 1월 이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김소현 기자
LX판토스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돌턴시 물류센터를 1700억원에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지 면적이 축구장 43개 크기(30만4769㎡)에 달하는 신축 상온물류센터 두 개 동이다.LX판토스가 인수한 물류센터가 있는 돌턴은 주요 고속도로가 교차하고 애틀랜타 공항과 가까워 물류 창고와 유통업체가 밀집한 내륙 물류 중심지다. 조지아주에는 자동차와 배터리 기업과 협력사 등 한국 기업 140곳이 진출해 있다. LX판토스는 LG전자와 한화큐셀 등 현지 고객사를 중심으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제조사를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김보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