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보이는 것은 정말 외로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둘 중 하나다.

‘외딴 섬마을’에 ‘덩그러니 홀로 빈 마을을 지키는 산 벚꽃 한 그루’는 우리 속인들의 눈에 외롭게 보일 뿐, 사실은 외롭지 않다. ‘벌과 나비’가 있고 무언가 말을 하는 ‘파도’ ‘갈매기’ ‘산드릅’이 있다. 여기저기 ‘하늘로 배달되는 편지들’도 있다. 모두가 때 묻지 않은 신선한 것들의 세상이다. 너무도 분주하면서도 평화롭고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여기에 살고 있는 ‘산 벚꽃’ 나무는 그래서 행복하다. 우리도 의식하지 못하고 느껴보지 못한 채 흘려보내는 행복이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문효치 < 시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